"AI가 컨설팅을 대체할까?"는 틀린 질문이에요. 진짜 질문은 이거예요. 대체하는 게 아니라, 컨설팅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고 있다면?
2026년 5월 4일, 같은 날. Anthropic과 OpenAI가 마치 짠 것처럼 거의 똑같은 발표를 했어요. 둘 다 월스트리트 PE/IB와 손잡고 엔터프라이즈 AI 합작사(JV)를 차렸다는 거예요. 라이벌 두 곳이 같은 날, 같은 구조, 같은 타겟으로 움직였다는 게 우연일 리 없죠.
왜 모델 회사가 갑자기 컨설팅을 차렸을까
핵심부터 짚을게요. 모델만 팔아서는 고객사 안에서 아무것도 안 바뀌거든요. Goldman의 Marc Nachmann이 정확히 말했어요. "그냥 모델만 팔면 워크플로우는 안 바뀐다,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두 회사가 선택한 게 Palantir의 forward-deployed engineer(FDE) 모델이에요. AI 회사 엔지니어가 고객사에 들어가 살면서 워크플로우를 직접 재설계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FDE를 굴리려면 엔지니어와 컨설턴트가 대량으로 필요해요. 처음부터 채용? 너무 느려요. 그래서 더 빠른 길을 택했어요 — 이미 그 인력을 가진 회사를 통째로 산다. Reuters가 5월 5일 보도한 후속이 결정타예요.
"두 JV가 자본의 대부분을 엔지니어링 서비스/컨설팅 회사 인수에 쓸 계획이다. 수백 명의 엔지니어와 컨설턴트를 통째로 흡수하는 식이다."
— Reuters, 2026-05-05
OpenAI는 이미 advanced stages로 3개 인수 deal을 진행 중이에요. 이게 1년 전 Sequoia가 던진 thesis의 정확한 실행판이에요.
"서비스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다"
"세계의 다음 great company는 소프트웨어를 팔지 않을 거다. AI가 만든 결과물(법률 서비스, 금융 분석, 보험 처리)을 컨설팅처럼 청구하면서 팔 거다." — Sequoia Julien Bek(4월). 시장 사이즈가 왜 큰지는 이 한 줄이면 끝나요. 소프트웨어 $1당 서비스가 $6. 모델 회사가 이 서비스 영역을 먹으면, SaaS의 6배짜리 시장이 통째로 열려요.
규모로 보면 진짜 진심이라는 게 보여요
Anthropic은 Blackstone, Hellman & Friedman, Goldman Sachs와 신규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회사를 출범시켰어요. Anthropic + Blackstone + H&F 각 $300M, Goldman $150M, 총 $1.5B 자본. Apollo, General Atlantic, GIC, Sequoia도 추가 투자자로 붙었고요.
몇 시간 차이로 OpenAI는 "The Deployment Company"를 발표했어요. TPG, Bain, Brookfield, Advent, Dragoneer, SoftBank 등 19개 투자자에서 $4B 조달, 밸류 $10B. 헤드는 OpenAI COO Brad Lightcap이 맡아요.
| Anthropic JV | OpenAI Deployment Company | |
|---|---|---|
| 총 자본 | $1.5B | $10B 밸류 / $4B 조달 |
| 주요 파트너 | Blackstone, H&F, Goldman | TPG, Bain, Brookfield, Advent, SoftBank |
| 접근 가능 회사 | partners 포트폴리오 | 2,000+ 미드사이즈 회사 |
| 책임자 | (미공개) | Brad Lightcap (OpenAI COO) |
여기서 놓치기 쉬운 디테일 하나. 두 회사 투자자 명단에 중복이 거의 없어요. 한쪽 진영을 택한 PE/IB는 반대 진영엔 못 들어간다는 뜻이에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이 지금 두 블록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신호죠.
수요가 진짜인지 의심된다면 Anthropic ARR을 보세요. 2025년 말 $9B → 2026년 3월 $30B. 3개월 만에 3배+. 미드사이즈 시장 수요가 터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Anthropic CFO Krishna Rao의 말이 상황을 요약해요. "엔터프라이즈 Claude 수요가 어떤 single delivery model로도 감당이 안 된다. SI 파트너는 가장 큰 기업을, 이 신규 firm이 미드사이즈를 맡는다."
그래서, 이게 당신 회사 얘기인가?
여기서부터가 진짜예요. 이 사건은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셋 중 하나로 닥쳐요. 먼저 당신이 어느 칸에 있는지 정하세요. 그래야 행동이 달라져요.
| 당신이… | 닥치는 일 | 지금 할 일 |
|---|---|---|
| 한국 SI (삼성SDS·LG CNS·SK C&C 등) |
직원 500~5,000명 미드티어 AI 도입 시장이 글로벌 JV로 빨려갈 수 있어요. 정작 글로벌 JV는 미드사이즈를 정조준 중. | 데이터 sovereignty(국내 잔류)·한국어 도메인 노하우를 계약서 수준의 차별화 조항으로 못박기. "글로벌 JV가 못 하는 것" 리스트를 영업 자료 1페이지로. |
| 한국 컨설팅사 (맥킨지·BCG·베인 한국 오피스 등) |
McKinsey·BCG·Bain이 직접 경쟁 상대로 호명됐어요. "전략 자문 + 실행 분리" 모델이 "전략·실행 통합"으로 갈리는 변곡점. | 자문 단가표를 implementation(구축) 번들로 재설계. 실행 파트너(SI·구축사)와 사전 제휴를 지금 잡아두기 — 통합형으로 못 가면 가격에서 진다. |
| 한국 도메인 데이터 보유사 (특정 산업 데이터·한국어 자산) |
거꾸로 협상력이 올라가요. Anthropic/OpenAI가 한국에 직접 들어올수록 "한국어·한국 도메인 데이터"가 희소 자산이 돼요. | 자체 모델 경쟁 대신 데이터 협업 파트너로 포지셔닝. 데이터 라이선스·공동 PoC를 BATNA(협상 대안)로 미리 패키징. |
세 칸 어디에 있든 공통으로 깨야 할 가정이 하나 있어요. "AI 모델 = 무료/저가"는 끝났어요. 모델은 commodity가 되지만 "FDE 인력 + 모델 통합 + 컨설팅"은 비싸게 팔려요. AI 도입 예산을 모델 fee가 아니라 implementation fee 기준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뜻이에요.
개인이라면 — 경력 경로 자체가 다시 짜이는 시점
Constellation Research의 Holger Mueller가 SiliconAngle에서 한 말. "두 JV가 Accenture 같은 곳에서 인력을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Anthropic은 이미 Accenture·Deloitte·PwC와 Claude Partner Network로 묶여 있어요. 컨설턴트·구축 엔지니어라면 질문은 단순해요. AI 모델 회사로 옮길지, 기존 컨설팅사에 남을지 — FDE 수요가 폭발하는 지금이 협상력 최고점이에요.
다음 6개월, 이 4개만 추적하면 돼요
막연히 "지켜보자"가 아니라, 각 신호가 켜지면 위 표의 어느 행동을 당길지까지 정해두세요.
- 두 JV의 첫 인수 발표 — OpenAI 3개 deal이 advanced stage라 곧 터져요. 어떤 컨설팅사/SI를 사는지가 진영의 색깔을 결정해요. → SI·컨설팅사는 이때 차별화 조항을 확정.
- Big Three(McKinsey/BCG/Bain) 대응 — 지난 1년 Anthropic·OpenAI와 파트너십을 강화한 이들이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컨설팅사의 생존 매뉴얼이 돼요.
- 한국 SI의 포지셔닝 결정 — 삼성SDS·LG CNS가 자체 모델을 강화할지, 글로벌 JV의 한국 파트너로 들어갈지. → 협력사·데이터 보유사는 이 분기점에 제휴 카드를 꺼낼 타이밍.
- 두 JV의 첫 case study — "Cigna 8주 배포" 같은 사례가 나오는 순간, 한국 시장 PoC 사이클 압축 압력이 폭증해요. → 그 전에 자사 배포 기간을 미리 단축해 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