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어시스턴트 쓸 때 가장 아쉬운 순간이 있어요. 좋은 모델은 비싸고, 싼 모델은 어려운 문제에서 멈춰버리는 거예요. Anthropic이 그 딜레마를 정면으로 풀었어요.

핵심 요약

Claude Code/advisor 명령어는 실행 모델(Sonnet)이 작업 중 막히면 자동으로 상위 모델(Opus)에게 조언을 구하는 기능이에요. 대부분의 토큰은 싼 모델이 처리하고, 어려운 판단만 비싼 모델이 개입해서 비용 대비 품질을 극대화하는 구조예요. SWE-bench에서 Sonnet 단독 72.1% → Sonnet+Opus Advisor 74.8%로 올라가면서, 작업당 비용은 오히려 11.9% 줄었어요.

이게 뭔데?

/advisor는 2026년 4월 9일 AnthropicClaude 플랫폼에 공식 출시한 모델 페어링 패턴이에요. 기존에는 비싼 모델(Opus)이 위에서 지시하고 싼 모델(Sonnet/Haiku)이 하청 받는 구조(서브에이전트 패턴)가 일반적이었는데, /advisor는 이걸 완전히 뒤집었어요.

작동 방식은 이래요. Sonnet 4.6이나 Haiku 4.5 같은 빠르고 저렴한 모델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을 주도해요. 파일 읽기, 코드 작성, 테스트 실행 — 전부 실행 모델이 해요. 그러다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결정에 부딪히면, 자동으로 Opus 4.6에게 조언을 요청해요.

핵심 포인트: Opus는 전체 대화 맥락을 다 본 뒤 400~700 토큰 정도의 짧은 전략 조언만 돌려줘요. 코드를 직접 쓰거나 파일을 수정하거나 외부 도구를 호출하는 건 일절 못 해요. 순수하게 "생각만" 하는 역할이에요.

Claude Code에서는 /advisor를 입력하고 Opus 4.6을 선택하면 바로 활성화돼요. 별도 설정이나 파라미터 조정 없이 한 줄이면 끝이에요. API에서도 도구 배열에 advisor_20260301 타입 하나만 추가하면 되고요.

가장 인상적인 건 조언이 세션 컨텍스트에 누적된다는 점이에요. 나중에 Advisor가 다시 호출되면 이전 조언도 함께 참고해요. 실행 모델이 조언과 다른 결과를 얻으면 "Advisor가 X라고 했는데 테스트 결과는 Y입니다 — 다시 상담할까요?"라고 명시적으로 물어봐요.

뭐가 달라지는 건데?

기존 멀티모델 패턴과 /advisor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볼게요.

기존 서브에이전트 패턴/advisor 패턴
구조비싼 모델이 위에서 지시, 싼 모델이 실행싼 모델이 주도, 막힐 때만 비싼 모델 자문
비용 구조오케스트레이터 모델에 대부분 비용 집중실행 모델 요금 위주, Advisor는 소량 토큰만
컨텍스트 공유개발자가 직접 컨텍스트 패싱 관리서버 사이드에서 자동 전달
오케스트레이션LangGraph, AutoGen 등 프레임워크 필요API 설정 한 줄이면 끝
Advisor 도구 접근Worker가 도구 사용 가능Advisor는 도구 접근 불가 (추론만)
적합한 작업모든 턴이 복잡한 경우대부분 기계적이고 가끔 어려운 판단 필요한 경우

실제 벤치마크는 어떤데?

숫자로 확인해볼게요.

74.8%
Sonnet + Opus Advisor의 SWE-bench 점수 (Sonnet 단독 72.1%)
41.2%
Haiku + Opus Advisor의 BrowseComp 점수 (Haiku 단독 19.7% → 2배 이상)
11.9%
Sonnet + Advisor 사용 시 작업당 비용 절감률

특히 Haiku의 도약이 주목할 만해요. BrowseComp에서 19.7% → 41.2%는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복잡한 웹 리서치에서의 근본적인 능력 격차를 Advisor가 메워주고 있다는 뜻이에요. 법률 문서 추출 서비스 Eve Legal은 실제로 Haiku + Opus Advisor 조합으로 프론티어 모델 수준의 품질을 달성하면서 비용은 Opus 단독 대비 5분의 1로 줄었다고 해요.

핵심만 정리: 시작하는 법

  1. Claude Code에서 바로 시작하기
    터미널에서 /advisor 입력 → Opus 4.6 선택 → 끝이에요. Sonnet 4.6을 메인 모델로 쓰고 있다면 지금 바로 해보세요.
  2. API로 연동하기
    Messages API 요청에 베타 헤더 anthropic-beta: advisor-tool-2026-03-01을 추가하고, tools 배열에 {"type": "advisor_20260301", "name": "advisor", "model": "claude-opus-4-6"}를 넣으면 돼요.
  3. 비용 관리 세팅
    max_uses 파라미터로 요청당 Advisor 호출 횟수를 제한하세요. 코딩 작업이라면 2~3회면 핵심 의사결정 포인트를 충분히 커버해요.
  4. 추천 모델 페어링 선택
    가성비 최고: Sonnet + Opus Advisor. 초절약: Haiku + Opus Advisor (대량 처리에 적합). Opus 메인이라면 서브에이전트 워크플로우와 병행하는 게 나아요.
  5. 프롬프팅 팁 활용하기
    "substantive work 전에 advisor에게 확인해"나 "완료 전에 advisor와 더블체크해" 같은 명시적 지시를 시스템 프롬프트에 넣으면 Advisor 호출 타이밍이 더 정확해져요.

실전 팁: Advisor 호출은 토큰 원장에 별도 라인으로 표시돼요. Advisor가 비용 대비 가치를 내는지 프로젝트별로 추적할 수 있어요. 또한 /compact로 대화를 압축해도 Advisor의 이전 조언은 유지되기 때문에, 긴 세션에서 누적 지식 레이어 역할을 해요.

한계도 알아두세요: Advisor 출력은 스트리밍되지 않아서, 서브 추론 중에 스트림이 잠깐 멈춰요. 또한 메인 모델이 과신하면 Advisor를 호출 안 하는 문제가 있어요 — 프롬프트로 보완하는 게 중요해요.

Advisor의 진짜 잠재력은 단독 기능이 아니라 미래 모델 전략의 인프라라는 점이에요. 만약 Opus보다 훨씬 비싼 차세대 모델(Mythos 등)이 나온다면, 그 모델을 메인으로 쓰는 건 너무 비싸겠죠. 하지만 Advisor로 설정하면 핵심 의사결정에만 차세대 모델의 지능을 활용하면서 비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Anthropic 공식 문서에 따르면, 코딩 작업에서 Sonnet을 medium effort로 설정하고 Opus Advisor를 붙이면 default effort Sonnet 단독과 비슷한 지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어요. 최대 지능이 필요하면 default effort + Advisor 조합이 최강이고요.

서브에이전트 vs Advisor, 어떤 걸 써야 할까요? Sonnet이 메인이면 Advisor가 정답이에요. Opus가 메인이면 서브에이전트(독립 컨텍스트)가 더 나아요. 왜냐하면 Advisor는 전체 트랜스크립트를 공유하기 때문에, 메인 모델이 문제를 잘못 프레이밍하면 Advisor도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거든요. 반면 서브에이전트는 깨끗한 컨텍스트에서 시작하니까 신선한 시각을 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