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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질문 스킬 · grill-me

AI가 만들기 전에 정할 것부터 캐묻게 하자, 핀테크 앱도 숙소 홈페이지도 계획이 바뀌었어요

grill-me를 깔고 /grill-me로 부르면, Claude Code나 Codex가 바로 만들지 않고 정해야 할 것을 번호 붙인 질문으로 묶어 물어요. 질문마다 추천 답이 붙고, 답이 끝나야 다음으로 넘어가요. 개발자부터 숙소 운영자까지 자기 일에 써 본 사람들의 화면을 모아 봤어요.

2026.10.06·사례 4

Claude Code 터미널. '처음 말씀하신 순서는 랜딩 → 결제 → 티어 → 대시보드였지만' 하며 빌드 순서를 다시 제안하는 문장과 '13m 51s · 34.6k tokens' 표시
질문 12개에 답한 뒤 AI가 만드는 순서를 다시 제안한 장면이에요. 출처: 실밸개발자 유튜브

맨 위 영상의 실밸개발자는 Claude Code에 /grill-me를 붙여, 카드 명세서 CSV를 올리면 Claude API가 분석해 주는 핀테크 앱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랜딩 페이지를 만들고 구독 결제도 붙이겠다는 계획이었어요. AI는 바로 만들지 않고 질문 12개를 했어요. 그리고 "처음 말씀하신 순서는 ‘랜딩 → 결제 → 티어 → 대시보드’였지만 … 결제는 그 가치가 검증된 뒤에 붙이는 게 안전합니다"라며 순서를 다시 제안했어요.

grill-me는 개발자 강사 Matt Pocock이 2월에 공개한 스킬이에요. skills.sh에서 누적 128만 번 설치돼 전체 2위예요. 개발 도구 회사 CEO이자 유튜버인 Theo는 8월 X에 "Matt's "grill-me" skill is exceptional(정말 뛰어나다)"이라고 썼고, 이 글은 65만 번 조회됐어요. Matt은 5월에 "/grill-me is my most popular skill ever(내 스킬 중 가장 인기 있다)"라고 하면서도, 코드 작업에는 더는 쓰지 않고 고친 판을 쓴다고 덧붙였어요.

grill-me를 부르면 실제 질문 규칙은 함께 까는 grilling 스킬이 맡아요. AI는 결정할 것들을 가지처럼 펼친 뒤, 지금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한 라운드로 묶어 번호와 추천 답을 붙여 물어요. 저장소나 파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AI가 직접 찾고, 결정만 사람에게 물어요. 더 물을 것이 없어지고 사람이 확인해야 다음 일로 넘어가요. 정한 내용을 파일로 남기지는 않아요.

Reference 01개발 강사 실밸개발자 · 강의 실습 프로젝트(유튜브)

카드 명세서 분석 앱을 기획하자, 원본을 저장할지부터 묻고 결제는 가치를 확인한 뒤로 미루자고 했어요

첫 질문은 업로드한 카드 명세서를 서버에 저장할지, 분석만 하고 버릴지였어요. AI는 금융 개인정보를 다루는 앱이라 "어디까지 저장하고 어디까지 외부(Claude API)로 보내느냐"가 다른 모든 결정을 좌우한다며, 원본은 버리고 집계만 남기는 쪽을 추천했어요. 실밸개발자는 질문마다 추천 답이 붙어 있어서 "결정 피로를 제거"했다고 말했어요.

Claude Code 터미널의 첫 질문. '업로드된 CSV(카드 명세서)를 서버/DB에 저장할까요, 아니면 분석만 하고 버릴까요?' 아래 '집계·결과만 저장, 원본은 폐기 (추천)' 선택지
첫 질문 · 카드 명세서 원본을 저장할지 묻고, 집계만 남기는 쪽을 추천해요
grill-me로 나온 계획(main 워킹트리)과 전에 직접 짠 설계(setup-guardrails)를 항목별로 나란히 놓은 비교표
grill-me로 나온 계획(왼쪽 열)과 전에 직접 짠 설계(오른쪽 열)를 비교한 표

그는 전에 손으로 짠 설계와 나란히 놓고 비교한 뒤, grill-me 쪽 계획은 "비전 내러티브가 더 풍부하지만 구현 디테일은 비어 있다"고 평가했어요. 기획 문서(PRD)를 만드는 데는 좋지만, 그것을 실제 설계로 옮길 때는 다른 스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어요.

Reference 02외국인 대상 독채 숙소 운영자 세이지 · 지피터스

숙소 홈페이지에 스크롤 연출을 넣기 전에 묻게 하자, 화려한 첫 화면 대신 상세 페이지 세 곳에 조용히 넣기로 바뀌었어요

세이지는 서울의 독채 숙소 홈페이지에 스크롤 연출을 넣기 전에, 쓰던 요청 끝에 한 문장을 붙였어요. 첫 라운드에 질문 여섯 개가 왔고, 세이지는 "전부 제가 안 정하고 있던 것들"이었다고 적었어요. 용어가 어려워 쉽게 다시 물어 달라고 하자 질문이 다섯 개로 줄어 다시 왔어요. 답을 마치자 계획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처음 요청대로였다면질문에 답한 뒤
어디에첫 화면(랜딩)을 화려하게하우스 상세 3페이지
어떻게화면을 붙잡아 두는 연출붙잡지 않고 지나가는 연출
무엇으로전문 라이브러리브라우저 기본 기능만

바꾼 이유로는 "첫 화면은 이미 괜찮았고, 예약 결정은 하우스 페이지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적었어요. 답이 끝나자 "절제한다. 화면을 붙잡아두지 않는다."라는 원칙 한 줄이 남았고, 세이지는 "/grill-me 한 줄이 그 결정권을 저에게 돌려줬습니다"라고 했어요.

세이지가 쓰던 요청 끝에 붙인 한 문장

수정 작업하기 전에 결정해야 할 것을 /grill-me를 써서 물어봐

질문이 어려우면 '쉽게 설명해 줘. 대답하고 다시 질문해 줘'라고 답하면 쉬운 말로 다시 물어요.

완성된 숙소 홈페이지 'A Private House in Seoul'. 담장과 소나무 사진 위에 숙소 이름이 있고, 아래로 'Not a hotel. A home.' 소개가 이어진다
완성된 숙소 홈페이지예요. 출처: 지피터스 세이지 글

Reference 03개발 도구 회사 CEO이자 유튜버 Theo · t3.gg

자기 프로젝트의 목표를 맞추려 하자, 질문하기 전에 저장소부터 읽고 프로젝트 안내 문서가 한참 낡았다고 짚었어요

Theo는 자기 프로젝트 Lakebed의 목표를 AI와 맞추려고, 스킬을 설치하지 않고 grilling 본문을 붙여 넣어 Claude Opus 5에게 맡겼어요. AI는 1분 51초 동안 저장소를 먼저 읽고 "I read the repo first so I am grilling from facts, not vibes.(느낌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묻기 위해 저장소부터 읽었다)"라며 세 가지를 먼저 짚었어요. 에이전트가 읽는 안내 문서(CLAUDE.md)가 한참 낡았고, 저장소가 스스로 정한 v0 규칙과 어긋나고, 실행 방식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Theo는 "I'm already realizing that I need to clean up this project(벌써 이 프로젝트를 정리해야겠다는 걸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Theo가 보낸 요청(뒤에 grilling 본문을 붙여 넣음)

I want you to grill me about Lakebed. The project itself and it's goals, everything in the agents.md/claude.md, etc. I want to make sure we are on the same page about what we are building

Lakebed 자리에 내 프로젝트 이름을 넣어요.

T3 Code 화면. 'Worked for 1m 51s' 아래 'I read the repo first so I am grilling from facts, not vibes.'와 '1. CLAUDE.md is badly stale.' 등 세 가지 지적
Claude Opus 5 · 질문하기 전에 저장소에서 찾은 세 가지
같은 일을 GPT 5.6 Sol에 맡긴 화면. 'Round 1 covers the root decisions.' 아래 Q1 'What is Lakebed'에 A~D 선택지와 'I recommend A.'
GPT 5.6 Sol · 첫 라운드 질문마다 A~D 선택지와 추천 답
T3 Code 화면에 grill-me가 저장소에서 찾은 세 가지가 떠 있는 장면

Reference 04개발 유튜버 Povilas Korop · AI Coding Daily

같은 의뢰서를 두고 Claude Code의 계획 모드는 질문 4개, grill-me는 13개를 물었고 계획 문서는 55줄에서 146줄이 됐어요

Povilas는 시장조사 패널 앱의 설명(Laravel, Filament)을 시연용 저장소에 넣고 여러 방식으로 계획을 세우게 했어요. 같은 설명에 Claude Code의 계획 모드는 질문 4개, Codex의 계획 모드는 3개, Superpowers 플러그인은 8개를 물었고, grill-me는 13개를 물었어요. 계획 문서는 55줄에서 146줄이 됐는데, 그는 길이보다 "바로 만들기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세부가 채워졌다"는 점을 꼽았어요.

8월에는 몇 달 전 실제로 맡았던 Upwork 일감의 의뢰서로 다시 비교했어요. 계획 모드는 Filament 4를 가정했지만, grill-me는 더 찾아보고 Filament 5를 짚었어요. 다만 질문을 라운드로 묶어 묻게 바뀐 뒤라, 작은 노트북 화면에 첫 라운드 질문 9개가 한꺼번에 와서 위아래로 오가야 했다고 했어요.

VS Code에서 계획 문서의 바뀐 부분을 보여 주는 장면

써 본 사람들의 평

좋았다는 평

  • “I've noticed that with this workflow, it does exactly what I wanted 90% of the time, and reviewing the code it generates is a lot easier.”

    Codex로 계획할 때 grill-me를 쓰니, 90%는 원한 대로 나오고 생성된 코드를 검토하기도 훨씬 쉬워졌대요.

    u/Impossible-Suit6078 · Redditreddit.com
  • “Even with a well-defined PRD, it reshaped things in a much better way through short, focused questions.”

    잘 정리된 기획 문서(PRD)가 있어도 짧은 질문으로 훨씬 낫게 다시 잡아 줬대요. 개발보다 제품 쪽 관점에서 한 말이에요.

    u/Charming_Cookie_5320 · Redditreddit.com
  • “the extra step to make sure that there's no miscommunnication between the agent and me has actually improved the code and behaviour i've received from my cli agents a ton.”

    에이전트와 오해가 없게 확인하는 한 단계 덕분에 받는 코드와 동작이 크게 나아졌대요. 만든 쪽과 관계없다고 밝혔어요.

    u/Herfstvalt · Redditreddit.com
  • “you may end up in a grill me session for seven hours like I was. But holy shit, did I have one hell of a plan coming out of the end of it.”

    7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끝나고 나온 계획은 대단했대요.

    u/clckwrxz · Redditreddit.com

아쉬웠다는 평

  • “Building something with @mattpocockuk's grill me skill, and to say I'm at my wit's end would be an understatement / How many more do you have for me bro?????”

    첨부한 화면에는 139번째 질문이 떠 있었어요. 진이 다 빠졌다며 몇 개나 더 물을 거냐고 했어요.

    thesobercoder · Xx.com
  • “One answer leads to three more questions, and before I know it I'm deep into implementation details when all I wanted was an MVP.”

    답 하나가 질문 셋을 낳아, 최소 기능 제품만 원했는데 어느새 구현 세부까지 들어가 있더래요.

    u/GradeOdd3588 · Redditreddit.com
  • “Not gonna lie, getting 10+ questions at once is unbearable.”

    7월에 질문을 라운드로 묶어 묻게 바뀐 뒤, 한 번에 10개 넘게 받는 게 견디기 힘들다며 예전 방식을 돌려 달라는 요청이에요. 공감 35개가 달렸어요.

    hendrixfreire · GitHubgithub.com
  • “When GPT runs out of questions, it begins implementing directly. I have to stop it and then redirect it with `/to-prd`.”

    질문이 떨어지면 허락 없이 바로 구현을 시작해서, 멈추고 다른 스킬로 돌려세워야 했대요.

    ovsw · GitHubgithub.com

시작하는 법

grill-me는 함께 까는 grilling 스킬을 부르는 한 줄짜리 파일이라, grill-me만 깔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둘을 같이 설치하세요. 만든 사람은 계획 모드를 꺼 두라고 안내해요. 계획 모드는 AI가 서둘러 계획을 내놓게 해서, 계속 묻게 하려는 grill-me와 맞지 않아요.

  1. 1

    Claude Code나 Codex를 쓰는 폴더에서 두 스킬을 같이 설치하세요

    질문 개수에는 일부러 상한을 두지 않았어요. 정할 범위가 크면 질문이 수백 개로 늘어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작은 일부터 맡기는 편이 좋아요.

    설치 명령

    npx skills add mattpocock/skills --skill grill-me --skill grilling

  2. 2

    새 대화에서, 정할 것이 남은 일 앞에 /grill-me를 붙여 보내세요

    Codex에서는 $grill-me로 불러요. 답을 모르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해도 돼요.

    Alex Lieberman(Morning Brew 공동창업자)이 하루를 시작하며 쓰는 요청

    /grill-me about my todo list for the day

    그는 '오늘 넷 중 하나만 끝낼 수 있다면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했어요.

  3. 3

    추천 답을 그대로 받지 말고, 내 답으로 바꿔 보내세요

    만든 사람은 질문 40개에 '동의'만 보내고 나와서, AI가 쓴 계획에 고개만 끄덕인 상태를 가장 흔한 실패로 꼽아요. 질문을 한 번에 하나씩 받고 싶으면 CLAUDE.md에 'When grilling, ask one question at a time.'을 적어 두세요.

필요한 것

  • Claude Code나 Codex 같은 코딩 에이전트
  • Node.js(설치 명령 npx를 실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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