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리 AI에 최신 뉴스를 붙이겠다며 언론사들에 접촉했어요. 예산은 9자리 수 — 원화로 치면 1,400억 원대라고 하고요. 근데 계약 조건을 보면 좀 얄궂어요. 콘텐츠가 실제로 쓰일 때만 돈을 받는 구조거든요.

3초 요약
애플, 언론사 접촉 다년 계약 제안 사용량 기반 변동 보상 최저 보장 없음 2026년 가을 시리 AI 출시

계약 조건, 뜯어보면 이래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 달간 여러 언론사에 연락해 다년 계약을 제안했어요. 시리 AI가 최신 뉴스나 시사 이슈에 답할 때, 파트너 언론사의 콘텐츠를 가져다 쓰겠다는 거예요. 이 새 시리는 올가을 iOS 27과 함께 나올 예정이고요.

여기까지는 흔한 AI-언론사 라이선싱 딜처럼 보이는데, 보상 방식이 달라요. 지금까지 업계 표준은 "얼마나 쓰이든 일단 정해진 금액을 준다"는 고정 라이선스료였어요. 애플은 여기서 벗어나 "콘텐츠가 실제로 답변에 쓰였을 때만, 쓰인 만큼" 지급하는 변동 보상 모델을 제안했어요. 최저 보장선(floor) 자체가 없다는 뜻이에요.

기존 업계 표준애플의 새 제안
보상 기준계약 즉시 고정 금액콘텐츠 사용량만큼
최저 보장있음없음
대표 사례News Corp-OpenAI 5년 2.5억 달러+애플-언론사, 9자리 수 예산
수익 예측계약서만 보면 가능실제 노출량 나와봐야 앎

참고로 비슷한 시기 체결된 다른 딜들은 전부 최저 보장이 있어요. Amazon-뉴욕타임스는 연 2,000만~2,500만 달러, 2023년 애플이 콩데나스트·NBC뉴스·IAC와 맺은 AI 학습용 계약도 최소 5,000만 달러였고요. Reddit-구글 데이터 계약도 연 약 6,000만 달러 규모예요. 이번 애플 딜만 유일하게 바닥이 없는 셈이에요.

노출이 많이 되는 대형 언론사는 유리할 수 있어요. 근데 지역지나 전문지처럼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는 곳은, 계약을 체결하고도 정작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얼마나 쓰였는지"를 세는 기준 자체를 애플이 정한다는 점도 걸려요.

애플이 이런 약속, 처음이 아니에요

사실 애플과 언론사 사이엔 이미 데자뷔가 있어요. 2019년 애플뉴스+를 시작할 때, 애플은 참여 언론사들에게 "기존 Texture 서비스보다 10배 많은 수익을 첫 해 안에 벌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한 출판사 임원은 이렇게 말했어요.

"It's one twentieth of what they said." (약속했던 것의 1/20 수준이었다)

— 익명의 퍼블리싱 임원, idownloadblog 인터뷰

일부 언론사는 아예 Texture 때보다 수익이 줄었다고 밝혔고요. 지원 측면에서도 불만이 나왔어요. 애플은 콘텐츠 커스터마이징용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외주 업체에 넘겼고, 몇몇 대형 언론사에만 전담 슬랙 채널을 열어줬어요. 당시 한 관계자는 "덩치 큰 애들한테만 좋고 나머진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시리 자체의 최근 이력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2024년 말 애플이 내놓은 AI 뉴스 요약 기능은 부정확한 헤드라인을 만들어내는 문제로 결국 비활성화됐어요. 그런 애플이 이번엔 "실시간 뉴스"까지 다루겠다고 나선 거고요.

물론 언론사 입장에서 선택지가 넉넉한 것도 아니에요. 뉴욕타임스처럼 OpenAI·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곳도 있지만, News Corp·Axel Springer처럼 일찌감치 라이선싱 계약을 맺은 곳도 있어요. AI 학습·검색 노출을 막을 수 없다면, 남은 선택은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뿐이에요.

AI에 콘텐츠 라이선싱하기 전에, 이 5가지는 확인하세요

애플 딜은 언론사 얘기지만, 구조 자체는 앞으로 다른 AI 플랫폼과 콘텐츠 계약을 검토할 마케터·콘텐츠 운영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요. 서명 전에 점검할 것들을 정리했어요.

  1. "사용"의 정의를 계약서에 못 박기
    AI가 요약만 해도 "사용"인지, 원문을 그대로 인용해야 "사용"인지 애매하면 정산 분쟁이 나요. 카운팅 기준을 문서로 명문화하세요.
  2. 최소 보장선 요구하기
    노출량 변동으로 수익이 0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 사용량과 무관하게 받는 최저 금액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세요.
  3. 노출 데이터 접근권 확보하기
    내 콘텐츠가 몇 번, 어떤 질문에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나 리포트를 계약 조건에 넣으세요. 상대방 숫자만 믿지 마세요.
  4. 재협상 조항 넣기
    다년 계약이면 1~2년 뒤 조건을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조항을 넣으세요. 초기 트래픽 예측은 자주 빗나가요.
  5. 과거 트랙레코드 확인하기
    상대방이 이전에 콘텐츠 파트너에게 한 약속을 실제로 지켰는지 찾아보세요. 애플뉴스+ 사례처럼, 약속과 결과 사이엔 간극이 있을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이 계약이 한국 언론사에도 적용되나요?

지금까지 보도된 건 미국 언론사 중심의 협상이에요. 다만 시리 AI가 다국어로 확장되면 해외 언론사와의 계약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요. 아직 한국 언론사 참여가 확인된 보도는 없어요.

개인 창작자나 블로거도 이런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나요?

지금은 대형 언론사 대상 협상이라 개인 창작자에게 바로 적용되진 않아요. 다만 사용량 기반 보상 모델이 업계 표준이 되면, 개인 창작자 대상 AI 라이선싱 플랫폼(예: 레딧·펄플렉시티식 수익 공유)에도 비슷한 구조가 번질 가능성이 커요.

이미 애플뉴스+에 콘텐츠를 제공 중인 언론사는 자동으로 이 계약에 포함되나요?

아니요. 애플뉴스+ 계약과 시리 AI용 콘텐츠 계약은 별개예요. 기존 애플뉴스+ 파트너라도 시리 AI 계약은 새로 협상해야 해요.

"사용량"을 애플이 부풀리거나 축소해서 계산할 위험은 없나요?

구조적으로 그 위험이 있어요. 정산 기준을 애플 쪽 시스템이 산정하는 이상, 검증 수단이 없으면 언론사는 통보받은 숫자를 믿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협상 단계에서 독립적인 노출 데이터 접근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