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코드가 나보다 슬라이드를 잘 만든다. 피그마 구독료, 이번 달부터 안 내도 될 것 같다.

IR 피치덱 — 반나절이면 끝. 콘텐츠 구성부터 재무 차트까지 전부.

3초 요약
회사 정보 전달 슬라이드 구조 확정 HTML 코드 생성 대화로 수정 PDF 내보내기

이게 뭔데?

터미널에서 코드로 슬라이드를 만든다는 게 처음엔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근데 사실 이 개념 자체는 꽤 오래됐습니다. reveal.js라는 HTML 프레젠테이션 프레임워크가 있는데, 중첩 슬라이드, 마크다운 지원, 애니메이션, PDF 내보내기, 발표자 노트까지 전부 지원해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Slidev라는 마크다운 + Vue.js 기반 도구도 인기인데, 코드 하이라이팅이나 LaTeX 수식, 다이어그램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Philipp Hartenfeller라는 개발자는 블로그에서 "PowerPoint를 1년 넘게 안 쓰고 있다"고 썼어요. HTML로 슬라이드를 만들면 Git으로 버전 관리가 되고, VS Code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고, 브라우저에서 발표하니까 데모 전환도 자연스럽다는 거죠.

여기에 Claude Code가 들어오면 게임이 바뀝니다. 원래 이런 코드 기반 슬라이드의 단점은 "HTML/CSS를 직접 짜야 한다"는 거였잖아요. 근데 Claude Code한테 "IR 피치덱 만들어줘, reveal.js로, 네이비 배경에 골드 포인트 컬러로"라고 말하면... 진짜 만들어줍니다. 콘텐츠 구성부터 차트 코드까지 한 번에요.

@seungheonyum 님이 Threads에서 공유한 핵심 인사이트가 두 가지 있는데요. 첫째, "제품개발하듯이 했다" — 슬라이드를 한 장씩 끼적이는 게 아니라 전체 구조를 먼저 잡고 반복 개선하는 방식. 둘째, "순정(기본 기능)으로 만들었다" — MCP 설정이나 커스텀 스킬 없이 Claude Code의 코드 생성 능력만으로 충분했다는 겁니다.

GitHub에는 이미 frontend-slides 같은 Claude Code 스킬도 올라와 있어요.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도 애니메이션이 들어간 HTML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건데, 단일 HTML 파일로 생성되니까 의존성 관리도 필요 없습니다. 물론 이런 스킬 없이 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Sider AI 블로그에서도 "Claude로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리뷰를 했는데, 결론은 이거였어요: "브랜드 가이드를 잡아주고, 데이터를 직접 넣어주고, AI가 사실을 지어내지 못하게만 하면 — 결과물은 그냥 좋은 덱이다. AI가 만든 티도 안 난다".


뭐가 달라지는 건데?

기존: 콘텐츠 따로, 디자인 따로, 도구 따로

IR 피치덱 만들어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 시장 분석, 비즈니스 모델, 재무 예측, 팀 소개를 10~15장에 압축해야 하는데, 이걸 위해 필요한 역량이 세 가지나 됩니다:

  1. 콘텐츠 역량 — 시장 데이터 리서치, 스토리라인 구성, 재무 모델링
  2. 디자인 역량 —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 데이터 시각화
  3. 도구 역량 — 피그마, 파워포인트, 키노트 숙련도

Y Combinator의 시리즈 A 피치덱 가이드에서도 말하지만, 투자자는 평균 3.2분 만에 덱을 판단합니다. 22%의 덱만 끝까지 읽힌다고 해요. 그러니까 내용도 좋아야 하고, 디자인도 깔끔해야 하고, 스토리 흐름도 매끄러워야 하는 건데 — 이 세 가지를 다 잘하는 창업자가 얼마나 될까요?

결국 외주를 주거나 (비용), 며칠을 투자하거나 (시간), 디자인을 타협하거나 (품질). 셋 중 하나는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대화 한 번으로 콘텐츠 + 디자인 + 데이터 시각화

Claude Code 방식은 이 세 역량을 한 세션에서 해결합니다:

기존 방식 Claude Code 방식
콘텐츠 구성 워드/노션에서 별도 작성 대화로 구조 잡고 바로 코드 반영
디자인 피그마/PPT에서 수작업 CSS로 자동 생성, 대화로 수정
차트/데이터 엑셀 → 이미지 → 삽입 Chart.js 코드로 직접 렌더링
수정 사이클 도구 전환 필요 "3번 슬라이드 차트 색 바꿔줘" 한마디
버전 관리 파일명_최종_진짜최종.pptx Git으로 자연스럽게
추가 비용 피그마/Gamma/Beautiful.ai 구독 없음 (Claude Code 플랜만)

Founder Institute의 피치 가이드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핵심은 문제-솔루션-시장-트랙션-팀-Ask의 스토리 흐름인데, Claude Code는 이 구조를 알고 있어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같이 잡아줍니다.

단, 솔직히 말하면 단점도 있어요. PPTX로 변환하면 그라데이션이나 복잡한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고, CSS를 좀 이해하면 훨씬 유리합니다. 그래도 투자자 미팅에서는 보통 PDF를 쓰니까, HTML → PDF 변환이 가장 깔끔한 루트예요.


핵심만 정리: 시작하는 법

  1. 콘텐츠 구조부터 잡기
    회사 정보(사업 분야, 핵심 지표, 투자 라운드 등)를 Claude Code에 넘기고 12장 슬라이드 구성안을 먼저 요청하세요. 이때 "코드는 아직 생성하지 마"라고 명시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2. 슬라이드 코드 생성
    확정된 구성안을 기반으로 HTML 슬라이드 생성을 지시합니다. reveal.js CDN 방식이 가장 간편해요. 폰트, 컬러 팔레트, 슬라이드 크기(1920x1080) 같은 디자인 스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3. 브라우저에서 확인하고 반복 수정
    생성된 HTML을 브라우저에서 열어보고, 대화로 수정을 요청합니다. "TAM/SAM/SOM 동심원 크기 비율 조정해줘" 같은 식으로요. 3~5회 수정 사이클이면 꽤 괜찮은 퀄리티가 나옵니다.
  4. PDF로 내보내기
    브라우저 인쇄(Cmd+P)로 바로 PDF 저장이 가능하고, 더 고품질을 원하면 DeckTape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어요. npx decktape reveal http://localhost:8000 pitch-deck.pdf --size 1920x1080 한 줄이면 끝입니다.

주의

투자자 앞에 나가는 재무 수치는 Claude Code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만들어줘도, 반드시 직접 검증하세요. AI가 만든 숫자를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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