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매출은 늘었는데 마진 설명이 어려워졌다면

AI 기능의 사용량이 늘고 추가 과금도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재무팀이 “그래서 AI가 매출과 비용에 각각 얼마나 기여했나요?”라고 물으면 답이 흐려집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은 알지만 AI 매출액은 따로 보이지 않고, 호스팅비에는 일반 사용량과 AI 사용량이 섞여 있기 때문이에요.

Figma의 2026년 2분기 실적이 바로 이런 장면을 보여줍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고 AI 크레딧 수익화가 온전히 반영된 첫 분기였지만, 발표 직후 시간 외 주가는 16.52% 하락했습니다.

여기서 가져갈 결론은 “AI가 48% 성장을 만들었지만 비용도 폭발했다”가 아닙니다. 공개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더 좁아요. AI 사용을 추가 과금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매출 기여액과 순수 AI 원가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Figma가 증명한 것은 ‘AI 매출액’이 아니라 ‘과금 전환’입니다

Figma의 2분기 매출은 3억7,0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억4,964만 달러보다 48%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이 분기를 AI 크레딧 수익화가 온전히 반영된 첫 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용 신호도 분명합니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연간반복매출(ARR) 1만 달러 이상 고객은 1만5,964곳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습니다. 이 고객군의 80% 이상이 주간 단위로 AI 크레딧을 소비했습니다. 다만 80%는 분기 중 참여 고객이 가장 많았던 한 주를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모든 주의 평균이나 전체 유료 고객의 사용률은 아니며, 크레딧 소비가 추가 구매로 이어진 비율도 공개되지 않았어요.

실적에서 확인된 것: AI 크레딧을 과금했고 대형 고객이 실제로 소비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 AI 크레딧 매출액,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고객별 추가 구매율입니다.

따라서 48% 성장 전체를 AI 성과로 귀속하면 안 됩니다. 이 실적이 입증한 명제는 “AI가 Figma의 성장을 만들었다”가 아니라 “Figma가 AI 사용을 별도 수익화하기 시작했다”에 가깝습니다.

비용 압박은 있었지만 R&D 증가분 대부분은 인건비였습니다

AI와 가까운 비용 신호는 R&D 총액보다 매출원가에서 먼저 보입니다.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2,788만9천 달러에서 6,047만2천 달러로 117% 증가했고, GAAP 매출총이익률은 89%에서 84%로 낮아졌습니다.

10-Q에 따르면 매출원가 증가분 3,258만3천 달러 가운데 2,710만 달러는 유료 사용자 증가 및 AI와 관련된 기술 인프라·호스팅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에는 일반적인 사용자 증가와 AI 비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순수 추론비로 떼어 계산할 수는 없어요. 전분기와 비교하면 GAAP 매출총이익률은 오히려 79%에서 84%로 회복됐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R&D 비용은 8,305만2천 달러에서 1억6,732만9천 달러로 10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증가분 8,427만7천 달러 중 7,080만 달러는 인원 증가, 주식보상과 관련 급여세를 포함한 인건비였습니다. AI 관련 기술 인프라·호스팅 증가는 1,010만 달러였고, 공시도 이를 ‘주로 AI 관련’이라고 표현했을 뿐 전액을 AI 비용으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관찰한 숫자확인 가능한 해석하면 안 되는 해석
매출 +48%회사 전체 매출 성장48% 성장을 전부 AI가 만들었다
매출원가 +117%사용량과 AI 관련 인프라 부담 증가증가분 전액이 AI 추론비다
R&D +101%IPO 이후 주식보상·인건비가 큰 비중AI 비용이 101% 늘었다

주가 하락도 AI 비용 하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실적 발표 뒤 Figma 주가는 시간 외 거래의 특정 시점에서 16.52% 하락했습니다. 정규장 종가 수익률과는 다른 값이며, 가격 움직임만으로 투자자의 판단 원인을 하나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Non-GAAP 영업이익률은 1분기 16%에서 2분기 10%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Figma는 2분기 영업이익에 연례 행사 Config 관련 판매·마케팅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이 non-GAAP 변화에는 무료 사용자 관련 인프라·AI 비용, 주식보상을 제외한 인건비, Config 관련 판매·마케팅비 등 여러 항목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GAAP 기준으로는 1억1,728만9천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여기에는 1억4,755만4천 달러의 주식보상비가 포함됐습니다. 반면 주식보상비 등을 제외한 같은 분기의 non-GAAP 영업이익은 3,61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10%였습니다. 어느 한쪽만 고르거나 두 기준을 섞기보다, 조정 항목의 차이를 함께 보여줘야 비용의 성격을 오해하지 않습니다.

연간 매출 전망은 14억6,300만~14억6,700만 달러로 이전보다 4,000만 달러 상향됐지만, 연간 non-GAAP 영업이익률 전망 중간값은 9%로 유지됐습니다. 성장 전망의 상향이 곧바로 마진 전망의 개선을 뜻하지 않았던 것이죠.

우리 제품의 AI 수익화를 읽는 증거표

첫 행동은 AI ROI를 한 숫자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사용·매출·원가·영업비용·시장 반응을 서로 다른 칸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Figma의 2026년 2분기 10-Q처럼 비용 증가의 구성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아래 순서대로 정리해보세요.

  1. 같은 비교 기간을 맞춥니다.
    이번 분기와 전년 동기의 매출, 매출원가, 매출총이익률, R&D, 판매·마케팅비를 옮깁니다. 전분기 변화는 별도 열에 적어 계절성과 전년 대비 성장을 섞지 않습니다.
  2. AI 수익화와 AI 매출액을 구분합니다.
    과금 시작 여부와 크레딧 사용률은 확인값으로 적되, 별도 공개되지 않은 AI 매출액과 전체 매출 기여율은 ‘미공개’로 남겨둡니다.
  3. 원가의 합산 범위를 그대로 보존합니다.
    공시가 AI와 일반 사용량의 호스팅비를 합쳐 설명했다면 임의 비율로 나누지 않습니다. 대신 ‘AI·사용량 관련 인프라’라고 표시합니다.
  4. 영업비용의 성격을 분리합니다.
    인건비, 주식보상, AI 인프라, 행사비를 나눠 기록합니다. GAAP 손실과 non-GAAP 이익도 같은 칸에 섞지 않습니다.
  5. 주가 반응에는 조건을 붙입니다.
    정규장인지 시간 외 거래인지, 어느 시점의 변동인지 적습니다. 비용·가이던스·밸류에이션 중 공개 자료로 분리할 수 없는 원인은 확정하지 않습니다.

성공 기준: “AI가 잘됐다”라는 한 문장 대신, ‘크레딧 과금 시작’, ‘사용률 확인’, ‘AI 매출액 미공개’, ‘AI와 일반 사용량의 원가 합산’, ‘주가 하락 원인 미확정’처럼 증거와 빈칸이 함께 보이면 됩니다. 빈칸을 추정치로 채우지 않는 것이 이 분석의 핵심이에요.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보다 두 개의 빈칸을 보세요

Figma의 다음 실적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AI 크레딧 매출의 별도 공개 여부와 매출원가 안에서 AI 비용이 얼마나 분리되는지입니다. 지금은 AI 사용과 과금 시작은 보이지만, 단위경제성까지 계산할 정보는 부족합니다.

Figma 사례는 AI가 매출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와 그 수익성을 아직 판정할 수 없다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매출 성장률, R&D 증가율, 주가 하락률을 한 줄로 연결하기보다 각 숫자가 실제로 측정한 대상을 분리해야 우리 제품의 AI 투자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