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순다르 피차이가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달만 기다려주세요." 개발자들은 야유로 답했다. 오늘로 62일째, 제미나이 3.5 프로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구글이 무대에서 이렇게 약속했었다
5월 19일 Google I/O에서 구글은 제미나이 3.5 프로를 공개했어요. 2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 복잡한 문제를 오래 생각하는 "딥 씽크(Deep Think)" 추론 모드, 프론티어급 멀티모달 이해력까지 — 기존에 최상위 "울트라" 티어에 몰아주던 용도를 프로 하나가 흡수하는 구성이었어요.
피차이는 무대에서 "다음 달까지 기다려달라"고 했고, 청중은 대놓고 야유했어요. 기대가 이미 식어 있었다는 뜻이에요 — 구글은 올해 초 제미나이 울트라 1.5도 석 달 밀린 전례가 있거든요.
같은 날 출시된 건 더 가벼운 형제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였어요. 이건 진짜 나왔고, 진짜 벤치마크도 공개됐어요. 구글 공식 런칭 포스트 기준으로 터미널벤치 2.1에서 76.2%(이전 3.1 프로는 70.3%), MCP 아틀라스에서 83.6%(이전 78.2%)를 기록했어요. 플래시는 실체가 있었어요. 문제는 프로였어요.
근데 그 약속, 벌써 세 번째 밀렸다
6월이 그냥 지나갔어요. 구글은 7월 17일로 다시 약속했지만, 이것도 확정 발표가 아니라 유출 보도였어요 — 7월 13일 기준으로 공식 모델 카드도, 가격 페이지도, 퍼블릭 API 목록에 이름 한 줄도 없었어요. 그리고 7월 중순, 그 7월 17일마저 지나갔어요. 지키 가젯 보도에 따르면 재구축된 모델이 아직도 환각과 일관성 문제로 기본 신뢰성 기준을 못 넘고 있대요.
이유가 단순 튜닝 문제가 아니었어요. 하커눈과 지키 가젯이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로는, 구글 딥마인드가 거의 완성된 베이스 모델을 통째로 버리고 네이티브 제미나이 3 기반으로 사전훈련(pre-training)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사전훈련은 프론티어 모델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비용이 크고, 파인튜닝으로는 못 넘는 성능 상한선을 결정하는 단계예요. 이걸 다시 돌린다는 건 "다듬으면 되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틀렸다"는 자체 판단이 있었다는 뜻이에요.
구체적으로 뭐가 실패했냐면요. 복잡한 다층 SVG 장면을 그릴 때 구조적 일관성이 무너졌고,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재귀적 툴콜(에이전트가 도구 하나를 부르고 그 결과로 또 다른 도구를 부르는 체인) 환경에서 무너졌어요. 재귀적 툴콜 안정성은 에이전틱 코딩 모델의 핵심 요건이고, 구글이 3.5 세대 전체를 걸었던 바로 그 용도예요. 이미 나온 플래시가 그 카테고리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으니, 프로가 같은 영역에서 후퇴했다면 그건 플래그십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망신이었을 거예요.
일정만 밀린 게 아니었어요. 6월 18일부터 24일 사이 열흘 동안, 딥마인드 시니어 연구자 4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어요 — 제미나이 공동 리드 노암 셰이저는 오픈AI로,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는 앤트로픽으로, 요나스 아들러와 알렉산더 프리첼도 같은 주에 앤트로픽으로 옮겼어요. 같은 주, 시장은 알파벳 시가총액에서 약 2,250억 달러를 지웠어요 — 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대요.
| 제미나이 3.5 프로 (로드맵) | 지금 실제로 쓸 수 있는 것 | |
|---|---|---|
| 출시 상태 | 6월→7월 17일, 3연속 지연 | 이미 출시, 벤치마크 공개 |
| 공식 문서 | 모델 카드·가격 페이지 없음 | 공식 API 문서·가격 공개 |
| 성능 근거 | 키노트 발표 + 익명 소식통 유출 | 독립 테스터·벤치마크로 검증 가능 |
| 경쟁 구도 | GPT-5.6 솔·그록 4.5는 7월 9일 이미 공개 출시 | 지금 바로 써보고 비교 가능 |
구글이 재훈련을 다시 돌리는 사이, 경쟁 모델들은 이미 시장에 풀렸어요. 오픈AI GPT-5.6 솔과 xAI 그록 4.5는 7월 9일 나란히 퍼블릭 출시됐어요. 루머로 도는 가격도 있어요 — 프로는 플래시의 약 10배 수준인 입력 백만 토큰당 15달러, 출력 60달러 선으로 추정되고, 딥 씽크는 월 250달러 울트라 구독자 전용으로 묶일 거라는 이야기예요. 전부 아직 "루머"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이게 남 얘기가 아닌 이유
업무에 AI를 붙여 쓰는 사업가·마케터·개발자라면 이 이야기가 뉴스거리로만 끝나지 않아요. 5월 키노트를 보고 "200만 토큰 컨텍스트 나오면 그때 긴 문서 처리 워크플로우 짜야지" 하고 기다린 사람이 있다면, 62일째 아무것도 못 짠 셈이에요.
핵심은 이거예요. 키노트 데모에서 나온 벤치마크 숫자와, 실제로 출시돼 독립 검증까지 끝난 제품은 완전히 다른 것이에요. 모델 카드도 없고 가격 페이지도 없다는 건 아직 아무도 공식적으로 책임지지 않은 숫자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번이 구글의 처음도 아니에요 — 제미나이 울트라 1.5도 같은 패턴으로 석 달 밀렸어요. 프론티어 모델 지연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베이스 모델 전체 재훈련과 핵심 인재 동시 이탈이 겹쳤다는 점이 다른 지연과 달라요.
AI 로드맵 약속, 이렇게 걸러 들으세요
- "확정"과 "루머"부터 구분하세요
회사 공식 블로그·모델 카드·가격 페이지에 있는 숫자만 확정이에요. 키노트 발표나 "관계자에 따르면" 식 보도는 전부 루머로 취급하세요. - 연기 이력을 검색 한 번으로 확인하세요
이 모델이 몇 번째 밀렸는지 확인하세요. 2회 이상 밀렸다면 추가 지연을 기본 시나리오로 잡아두는 게 안전해요. - 벤치마크 출처를 따지세요
회사 자체 발표 숫자인지, 독립 평가 기관·제3자 테스터가 낸 숫자인지 구분하세요. 자체 발표뿐이라면 실제 성능은 다를 수 있어요. - "기다리는 비용"을 계산하세요
지금 있는 도구로 당장 처리 가능한 업무인지, 아니면 신모델의 특정 스펙(예: 200만 토큰)이 정말 필수인지 구분하세요. 대부분은 전자예요. - 지금 나와 있는 걸로 먼저 시작하세요
신모델이 나오면 API 엔드포인트만 바꿔 끼우면 되도록 설계해두고, 로드맵을 기다리며 손 놓고 있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