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 AI 스타트업 하비(Harvey)는 몸값 110억 달러, 레고라(Legora)는 55억 달러예요. 로펌 지갑을 놓고 유니콘 두 마리가 몸값 경쟁을 벌이는 사이, 완전히 다른 시장에서 매출이 90일 만에 40배로 뛴 회사가 나타났어요.

로펌이 아니라 사내 법무팀을 노린 회사였죠.

3초 요약
로펌 AI 전쟁(하비·레고라) 방치된 사내 법무팀 시장 Sandstone 3천만 달러 시리즈A 90일 매출 40배 진짜 병목은 업무 인테이크 파편화

다들 리걸 AI 하면 하비 얘기부터 하잖아요

2026년 3월 10일, 레고라가 액셀 주도 5억 5천만 달러 시리즈D로 몸값 55억 달러를 찍었어요. 이후 엔비디아의 NVentures까지 합류한 5천만 달러 추가 투자로 56억 달러까지 올라갔죠. 800개 로펌이 이미 쓰고 있고, 팀 규모는 1년 새 40명에서 400명으로 불었어요.

보름 뒤인 3월 25일, 하비도 질세라 싱가포르 GIC와 세쿼이아가 주도한 2억 달러 투자를 받으면서 몸값 110억 달러를 찍었어요. 2025년 12월 80억 달러였던 몸값이 석 달 만에 또 뛴 거예요.

두 회사 다 타깃은 로펌이에요. 판례 리서치, 계약서 초안, 복잡한 소송 분석을 대신해주는 '변호사용 AI'죠. 자본이 몰릴 만한 그림이에요.

110억$
하비(Harvey) 몸값
56억$
레고라(Legora) 몸값

근데 진짜 40배 성장은 로펌이 아니라 사내 법무팀에서 나왔어요

Sandstone이라는 스타트업 얘기예요. 2026년 1월 세쿼이아가 주도한 1천만 달러 시드를 받았고, 6월에는 라이트스피드가 주도한 3천만 달러 시리즈A를 받았어요.

규모만 보면 하비·레고라의 라운드에 비할 바가 아니에요. 근데 시리즈A 직전 90일 동안 매출이 40배로 뛰었다는 게 핵심이에요. 고객사도 웨이페어(Wayfair), 그라인더(Grindr), 머큐리(Mercury), 콕스미디어, 일레븐랩스(ElevenLabs)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붙었고요.

Sandstone이 하는 일은 단순해요. 슬랙·이메일·지라(Jira) 등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법무 요청을 한 곳에 모으고, AI가 트리아지해서 우선순위를 매긴 다음, 초안 작성·검토·분석까지 커스텀 워크플로우로 처리하게 해줘요. 공동창업자 재리드 스트라이돔의 말을 빌리면 "AI가 업무를 적절히 라우팅·트리아지하고, 그 위에 커스텀 워크플로우를 쌓게 해준다"는 거예요. CEO 닉 플라이셔는 이렇게 표현했어요. "사내 법무는 너무 오랫동안 소프트웨어의 사각지대였고, 이제서야 고칠 수 있게 됐다."

로펌 대상 AI (하비·레고라)사내 법무 AI (Sandstone)
타깃 고객로펌 변호사기업 사내 법무팀
핵심 문제판례 리서치·계약 초안업무 인테이크 파편화(슬랙·메일·지라)
최근 펀딩2억$ / 5.5억$3천만$
성장 지표몸값 110억~56억$매출 90일 만에 40배

근데 왜 하비·레고라는 이 시장을 놔뒀을까요?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사내 법무 총괄(GC) 중 외부 로펌으로부터 AI 효과를 직접 체감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4%예요. 58%는 "외부 로펌이 AI로 얻는 효율화 효과를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경우가 드물거나 아예 없다"고 답했고요.

로펌은 AI로 효율이 오르면 자기 매출(빌러블 아워)이 준다 — 그러니 클라이언트한테 그 효과를 먼저 떠벌릴 인센티브가 없는 거예요. GC들은 이 흐름 때문에 앞으로 3년 내 외부 법무 비용이 인소싱과 AI 도입으로 20~40% 줄 걸로 내다보고 있어요.

반면 사내 법무팀이 실제로 겪는 병목은 따로 있어요.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의 2026년 리걸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의 47%가 업무 인테이크에 4일 이상 걸린다고 답했는데, 정작 본인들도 2~3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84%는 팀·시스템 간 프로세스가 제각각이라 효율이 깎인다고 했고, 92%는 자동화만 되면 더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어요.

LegalOn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와요. 사내 법무팀의 52%가 이미 계약 검토에 AI를 쓰거나 검토 중인데, 이 비율은 2024년 대비 거의 4배로 늘었어요. 계약서 한 건 검토에 평균 3.1시간이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자동화의 여지가 크다는 뜻이죠.

이 인사이트, 당신 팀에도 적용해보는 법

이건 법무팀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하비·레고라가 화려한 로펌 시장에서 유니콘 경쟁을 하는 동안, 아무도 안 보던 인접 시장에서 40배 성장이 나왔다는 포지셔닝 전략 자체가 어느 팀에나 적용되는 교훈이에요.

  1. 인테이크 채널부터 세어보기
    당신 팀에 들어오는 업무 요청이 몇 개 채널(슬랙, 이메일, 지라, 폼)로 흩어져 있나요? 3개가 넘으면 이미 파편화된 상태예요.
  2. 인테이크→처리 소요시간 재보기
    사내 법무팀처럼 "실제로는 4일 걸리는데 사실 2~3일이면 되는" 격차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 격차가 자동화의 여지예요.
  3. 가장 시끄러운 시장 말고 옆을 보기
    당신 업계에서 자본과 관심이 다 한 고객층(가장 화려한 시장)에만 몰려 있다면, 조용히 방치된 인접 고객층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4. 파트너의 인센티브 구조 점검하기
    지금 쓰는 외부 파트너·벤더가 당신 팀을 효율화시키면 오히려 자기 매출이 주는 구조는 아닌지 체크하세요. 로펌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