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도 안 받았고, 공고도 안 냈어요. 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새 파트너를 채용한 방법은 인스타그램 DM 한 통이었어요.
DM을 받은 사람은 클레어 자우(Claire Zau).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 명, 틱톡 팔로워 10만 명을 가진 시드 투자자였어요. 지금은 Lightspeed의 파트너이자, 회사의 주간 AI 팟캐스트 ‘Lightwork’를 공동 진행하고 있어요.
DM 하나가 어떻게 파트너 자리가 됐는데?
자우의 이력을 보면 이 채용은 ‘깜짝 발탁’이 아니에요. GSV Ventures에서 6년간 투자자로 일하면서, 동시에 자기 미디어 플랫폼을 키웠거든요. 그렇게 GSV 역대 최연소 파트너가 됐고요.
본업과 콘텐츠를 나란히 쌓은 결과가 ‘Zauey Talks’예요. 2025년 3월 틱톡, 6월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1년여 만에 팔로워 35만 명을 넘겼고, 월 임프레션은 1천만 건을 넘어요.
2025년 a16z는 팟캐스트 네트워크 Turpentine을 통째로 인수하며 창업자 에릭 토렌버그를 제너럴 파트너로 앉혔고, OpenAI는 인기 테크 쇼 TBPN을 인수했어요. 잭 알트먼의 팟캐스트 ‘Uncapped’는 벤치마크와 손을 잡았고요.
다만 Lightspeed의 방식은 조금 달라요. 기존 쇼를 사는 대신, 콘텐츠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을 투자 파트너 자리에 직접 앉힌 거예요. 자우는 이렇게 설명해요. “테크 트위터는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주 작은 조각일 뿐이에요.” 자기 콘텐츠를 통해 X에는 안 잡히는 AI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거예요.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이런 채용인데?
Lightspeed의 마케팅 총괄 조시 매치즈(Josh Machiz)는 이 채용의 논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요.
“Capital is a commodity now. Attention isn''t.”
— Josh Machiz, Lightspeed CMO
자본은 이제 커머디티예요. 관심은 아니고요.
시드 단계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을 댈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더 이상 차별점이 아니에요. 대신 창업가가 수표를 받기 전에 이미 신뢰를 쌓아둔 투자사가 딜을 가져가요. 매치즈는 요즘 벤처사가 “쇼, 대표 이벤트, 자체 리서치, 창업가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진짜 유통망을 갖춘 스튜디오”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요.
창업가 쪽 행동도 달라졌어요. 스탠퍼드 네트워킹 행사나 지인 소개로 투자자를 찾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는 인스타그램·유튜브 분석·팟캐스트를 통해 투자자를 먼저 발견해요. 바이럴 게시물 하나가 하루 만에 창업가 10만 명에게 닿을 수 있으니까요.
| 기존 방식 | 콘텐츠 기반 발견 | |
|---|---|---|
| 투자자를 만나는 경로 | 스탠퍼드 네트워킹, 지인 소개 |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 |
| 한 번의 도달 범위 | 소개받은 사람 1명 | 바이럴 게시물 1개 → 하루 10만 명 |
| 신뢰가 쌓이는 시점 | 미팅 이후 | 수표를 쓰기 전, 콘텐츠로 이미 형성 |
| 확장성 | 파트너 개인 네트워크 안 | 팔로워 수만큼 계속 확장 |
이건 투자자 채용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콘텐츠로 신뢰를 먼저 쌓고, 그 신뢰가 채용·영업·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흐름은 업종을 안 가려요.
당신의 콘텐츠를 채용·비즈니스 자산으로 만드는 법
- 플랫폼 하나, 요일 하나로 시작하세요
자우도 틱톡부터 시작해서 3개월 뒤 인스타그램을 더했어요. 여러 채널을 동시에 벌리지 말고, 하나를 정기적으로 채우는 게 먼저예요. - 본업 지식을 그대로 콘텐츠 재료로 쓰세요
자우는 GSV에서 보던 투자 판단 과정을 그대로 콘텐츠화했어요. 없는 얘기를 지어낼 필요 없이, 매일 하는 일에서 소재를 꺼내면 돼요. - 전문가 언어가 아니라 ‘관심의 언어’로 번역하세요
테크 트위터용 문장과 일반 대중용 문장은 달라요. 같은 정보를 얼마나 쉽게 푸느냐가 도달의 크기를 갈라요. - 본업과 콘텐츠를 동시에, 오래 쌓으세요
자우가 GSV 최연소 파트너가 된 건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6년간 투자 실적과 콘텐츠를 같이 쌓았기 때문이에요. 콘텐츠는 증거를 보여주는 창구지, 실력을 대신하지 않아요. - DM이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준비를 하세요
프로필에 연락 경로를 명확히 열어두고, 포트폴리오·경력을 한 링크로 정리해두세요. 기회는 예고 없이 DM으로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