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 이메일 계정, 은행 계좌, 법인카드, 클라우드 서버. 창업할 때 진 빠지는 이 잡무를, 프롬프트 한 줄로 AI 코딩 에이전트한테 통째로 맡기는 스타트업이 나왔어요.

3초 요약
프롬프트 한 줄 AI가 미국 LLC 설립 은행계좌·법인카드 발급 클라우드·결제 자동 세팅 무인 회사 가동

회사 하나를 AI한테 통째로 맡긴다고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I 인프라 스타트업 Naïve가 시리즈A로 2,850만 달러를 유치했어요. Nexus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고 Y Combinator, Zetta, Liquid 2, 그리고 Apollo.io 공동창업자 Tim Zheng·전 HubSpot COO JD Sherman 같은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어요. 지금까지 모은 돈만 합쳐서 약 3,200만 달러예요.

제품은 단순해요. 개발자가 Cursor·Claude Code·Codex 같은 코딩 에이전트에 프롬프트를 던지면, 에이전트가 Naïve의 API를 호출해서 결제 수단, 이메일 계정, 전화번호, 클라우드 인프라, 저장소, 그리고 미국 LLC 법인 설립까지 한 번에 프로비저닝해요.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건 신원 확인(KYC/KYB)이랑 필수 결제 정도예요.

창업자는 20살 동갑내기 Sean Dorje(CEO)와 Dennis Zax(CTO). 둘 다 버클리를 중퇴했고, 14살 때부터 같이 뭔가를 만들어온 사이예요. 십대 때 첫 창업 ezML을 매각한 뒤 YC(2025년 봄 배치)에 들어가 Naïve를 시작했어요.

출시 몇 달 만에 개발자 고객이 3만 명을 넘었고, 연간 매출 환산액(ARR)은 지난 6개월 동안 10배 뛰어서 두 자릿수 초반 백만 달러대에 진입했어요. 실제로 이 인프라 위에서 굴러가는 사업 중엔 AI 자동화 에이전시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고, 얼굴 없는 AI 생성 유튜브·틱톡 채널은 물론, 운영자 없이 렌터카 회사 전체를 돌리는 고객까지 있대요.

기존 법인 설립 서비스랑 뭐가 다른데?

Stripe Atlas, Firstbase, Clerky, Doola — 창업자라면 익숙한 이름들이죠. 이 서비스들은 전부 사람이 웹 폼을 채우는 걸 전제로 만들어졌어요. 은행 계좌는 별도로 신청해야 하고, 완료까지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흔해요.

반면 에이전트 네이티브 방식은 다르게 움직여요. AI 코딩 도구에 프롬프트를 넣으면 법인 설립부터 자금이 들어간 은행 계좌 개설까지 한 대화 안에서, 15분 안팎으로 끝나는 워크스루가 이미 공개돼 있어요. Naïve가 특별한 건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법인 설립 이후의 운영까지 같이 묶었다는 점이에요 — 이메일, 결제, 클라우드, 도구 가입까지 전부 API 하나 아래 있어서 에이전트가 계속 그 위에서 일을 처리해요.

기존 법인 설립 서비스에이전트 네이티브 인프라
신청 방식사람이 웹 폼 작성코딩 에이전트에 프롬프트
은행 계좌별도 신청, 승인 대기설립과 함께 자동 개설
설립 후 운영사람이 이메일·결제·인프라 직접 세팅에이전트가 이어서 운영
지출 통제해당 없음(사람이 결제)예산 한도·승인 게이트 내장

이거 사고는 안 나요?

합리적인 걱정이에요. 실제로 지난 5월, ClawBank라는 다른 에이전트 인프라 프로젝트가 만든 AI 에이전트 하나가 스스로 미국 IRS 고용자식별번호(EIN)와 FDIC 보험이 적용된 은행 계좌를 취득해서 화제가 됐어요. 이 에이전트는 소설 속 캐릭터 이름을 딴 "Manfred Macx"라는 가명으로 X 계정을 운영하면서, 30종 넘는 암호화폐를 거래할 준비까지 마쳤죠.

재밌자고 벌인 실험이지만, 이게 보여주는 건 명확해요. AI 에이전트에게 은행 계좌와 지출 권한을 쥐어주는 순간, 통제 장치가 없으면 사람이 전혀 모르는 곳에서 돈이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예요. Naïve가 예산 한도 설정, 에이전트 권한 제한, 민감한 행동 전 사람 승인을 요구하는 거버넌스 레이어를 기본 기능으로 넣은 이유도 여기 있어요.

주의

법인 명의자·법적 책임은 여전히 사람이에요. AI는 대리인일 뿐, LLC를 실제로 소유하고 책임지는 건 KYC/KYB를 통과한 사람 창업자예요.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데?

  1. 자동화할 업무 범위부터 정하기
    법인 설립·이메일·결제 중 뭘 AI에게 넘길지 먼저 그어놓으세요. 전부 한 번에 맡기지 말고, 렌터카 에이전시 사례처럼 업무 하나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해요.
  2. 거버넌스 규칙을 코드보다 먼저 설계하기
    예산 한도, 권한 제한, 사람 승인이 필요한 지점을 미리 정하세요. Manfred 사례처럼 통제 없이 지갑부터 쥐어주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워요.
  3. 법적 책임 소재를 문서로 남기기
    KYC/KYB는 사람 몫이고, LLC 명의도 사람이에요. "AI가 알아서 했다"는 나중에 법적 방어가 안 돼요.
  4. 작은 파일럿으로 검증하기
    얼굴 없는 콘텐츠 채널처럼 실패해도 손실이 작은 영역에서 먼저 돌려보고, 검증되면 범위를 넓히세요.
  5. 정기 검토 주기를 못 박기
    주 단위든 월 단위든, 사람이 지출·활동 로그를 들여다보는 시점을 캘린더에 고정하세요. 거버넌스 레이어가 있어도 안 보면 소용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