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Deezer)에 매일 올라오는 신곡, 열 곡 중 네다섯 곡이 AI가 만든 겁니다. 근데 사람들이 실제로 재생 버튼을 누른 건 그중 3%도 안 돼요.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3초 요약
Deezer 업로드의 44%가 AI 실제 청취는 3% 미만 AI 스트림의 85%는 사기 800만 달러 사기 유죄 인정 Suno, 워터마크·다운로드 제한 도입

AI가 음악을 점령했다고요?

디저가 공개한 자체 통계를 보면, 이 플랫폼에 하루에 올라오는 신곡 중 44%가 AI로 만든 곡이에요. 숫자로 보면 하루 약 7만 5천 곡, 한 달이면 200만 곡이 넘어요. 2025년 1월만 해도 하루 1만 곡 수준이었으니, 1년 반 만에 7배 넘게 늘어난 거예요.

10,000
2025년 1월, 하루 AI 업로드
75,000
2026년 4월, 하루 AI 업로드
44%
전체 업로드 중 AI 비중

"AI가 음악 산업을 접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죠. 근데 디저가 같이 공개한 다른 숫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실제로 사람들이 들은 전체 스트림 중 AI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뿐이에요. 업로드의 44%를 차지하는 곡들이, 정작 청취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뜻이에요.

더 결정적인 건 이거예요. 그 1~3%의 AI 스트림 중에서도 85%가 부정행위로 적발돼 수익화에서 제외됐어요. 다시 말해 AI 음악이 실제로 정당하게 '소비'된 비율은 통계적으로 반올림하면 0%에 가까워요.

근데 그 물량, 대체 누가 만드는 건데?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54세 남성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의 사건이 답을 보여줘요.

스미스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AI로 수십만 개의 가짜 노래를 만들고, 수천 개의 봇 계정으로 그 곡들을 반복 재생시켰어요. 한 곡을 집중적으로 트는 대신 곡을 잘게 쪼개 수천 곡에 분산시켜서, 플랫폼의 이상 탐지를 피해간 거예요. Apple Music, Spotify, Amazon Music, YouTube Music을 넘나들며 이 짓을 반복한 결과, 그가 챙긴 로열티는 8,091,843.64달러. 결국 전신사기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그 돈을 전액 몰수당했어요.

이 케이스가 중요한 건 스미스가 예외가 아니라 원형이었다는 점이에요. Suno, Udio, Google Lyria 같은 도구들이 곡을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사기 스킴을 실행하는 진입장벽 자체가 사라졌거든요. 디저의 44%는 바로 그 구멍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고요.

그래서 Suno가 뭘 바꾼다는 건데?

이 흐름 한복판에 Suno가 있어요. 2026년 8월 6일, CEO 마이키 슐만(Mikey Shulman)이 블로그를 통해 세 가지 조치를 발표했어요.

기존발표 이후
곡 출처 확인다른 플랫폼에서 AI 생성 여부 판별 사실상 불가능오디오 워터마킹·핑거프린팅으로 파트너 플랫폼이 식별 가능
대량 배포제한 없음스트리밍 대량 배포를 막는 다운로드 제한 도입
가사 저작권 검사사후 대응Musixmatch와 제휴해 업로드 시점에 저작권 가사 선별
커뮤니티 규정모호함사기·스팸·부정 스트리밍·무단 저작물 명시적 금지

워터마킹과 핑거프린팅 기술은 "내구성이 강하고 변조에 저항력이 있으며, 청취 경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게 슐만의 설명이에요. Audible Magic과도 협력해서 업로드되는 오디오를 저작권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로 했고요.

근데 타이밍을 보면 단순한 선의로만 보이진 않아요. Universal Music Group과 Sony Music이 훈련 데이터 무단 사용을 이유로 소송 중이고, 7월엔 독일 뮌헨 법원이 저작권료 징수 단체 GEMA의 손을 들어줬어요. 2025년 11월엔 5,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매사추세츠주에서 집단소송까지 걸렸고요. Warner Music만 2025년에 일찌감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발을 뺐어요. 워터마크는 제품 기능이자 동시에, 법정에서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인 셈이에요. 슐만은 "곡이 AI로 제작되었는지 공개할지는 아티스트와 플랫폼이 정할 문제"라고도 말했어요.

브랜드가 AI 음악 쓸 때 지금 확인할 것

이 이슈, 뮤지션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광고 배경음악, 유튜브 콘텐츠, 팟캐스트 인트로에 Suno나 Udio를 쓰는 마케터·크리에이터라면 지금 정책이 바뀌는 걸 확인해둘 타이밍이에요.

  1. 무료 플랜인지 확인
    Suno 무료 요금제로 만든 곡은 상업적 배포가 안 돼요. 나중에 유료로 업그레이드해도 이전에 만든 곡엔 소급 적용이 안 되니, 상업용이면 처음부터 유료 플랜에서 생성해야 해요.
  2. 워터마크 정책 다시 읽기
    새 워터마킹이 광고나 콘텐츠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용약관을 확인하세요. "청취 경험엔 영향 없다"고는 하지만, 배포 채널에 따라 표시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3. 대량 생성 패턴 피하기
    변주곡을 수십 개씩 한 번에 뽑아 여러 채널에 뿌리는 방식은, 지금 플랫폼들이 정확히 잡아내려는 패턴이에요. 소수를 골라 다듬는 쪽이 안전해요.
  4. AI 사용 공개 여부 정하기
    슐만은 "AI로 만들었다는 걸 공개할지는 아티스트와 플랫폼이 정할 문제"라고 했어요. 브랜드 콘텐츠도 마찬가지 — 공개 방침을 미리 정해두면 나중에 신뢰 이슈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5. 플랫폼별 정책 변화 주시
    Deezer, Spotify 모두 AI 콘텐츠 필터링을 강화하는 중이에요. 정상적으로 만든 콘텐츠도 오탐(false positive)으로 걸릴 수 있으니, 업로드 후 반응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