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Claude나 Cursor로 뚝딱 만든 그 Slack 자동화, API 키는 지금 어디 있나요? 스크립트 안에 그냥 박혀 있다면, 회사 보안팀이 존재조차 모르는 시스템 하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내 데이터를 만지고 있는 거예요.
그 자동화, 보안팀은 존재도 모릅니다
보안 자동화 기업 Tines가 최근 고객사들을 만나며 반복해서 목격한 패턴에 이름을 붙였어요. 바로 '와일드 코드(Wild Code)'. 직원들이 정식 IT 프로세스 밖에서 AI로 만든 소프트웨어가 사내 시스템과 데이터에 연결돼 있는데, 정작 무엇이 돌아가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해요.
Tines CEO Eoin Hinchy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AI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걸 거의 수월하게 만들었어요. 어려운 건 그 소프트웨어를 시스템에 연결하고, 지금 뭐가 돌아가는지, 믿을 수 있는지 아는 거예요." 만드는 건 쉬워졌는데, 그걸 지켜보는 눈은 그대로라는 거죠.
이게 남 얘기가 아닌 게, IBM이 2026년 6월 33개 지역 기술 임원 2,000명을 조사했더니 77%가 "AI 도입 속도가 이미 우리 거버넌스 역량을 앞질렀다"고 답했어요. 회사가 인지도 못한 채로, 마케터의 리포트 자동화·개발자의 배포 스크립트·운영팀의 알림 봇이 회사 곳곳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 셈이에요. 실제로 개발자의 85%가 코딩·개발 업무에 AI 도구를 정기적으로 쓰고, 62%는 AI 코딩 어시스턴트나 에이전트를 최소 하나 이상 활용한다는 조사도 있어요.
숫자로 보면 더 아찔합니다
추상적인 위험처럼 들리지만 실제 스캔 결과는 훨씬 구체적이에요. 보안 업체 Escape.tech가 AI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 5,600개를 스캔했더니, 취약점 2,000개 이상, 노출된 시크릿 400개 이상, 개인정보 노출 175건이 나왔어요. Veracode 2025년 연구에서는 AI 생성 코드의 45%가 OWASP 취약점을 포함했고, CodeRabbit 분석에서는 AI 코드의 취약점 발생률이 사람이 짠 코드보다 2.74배 높았어요.
credential 노출도 남의 얘기가 아니에요. GitGuardian의 2026년 연례 리포트에 따르면 공개 GitHub의 MCP 설정 파일에서만 시크릿 24,008개가 노출됐고, 그중 2,117개는 스캔 시점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유효한 자격증명이었어요. 2026년에는 GitHub Copilot에서 PR 설명에 숨긴 프롬프트 인젝션만으로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했던 CVE-2025-53773(CVSS 9.6)도 드러났고요. 실제 유출 사례도 있어요 — Moltbook에서는 인증 토큰 150만 개와 이메일 3만 5,000개가, Tea 앱에서는 사용자 이미지 7만 2,000장과 개인 메시지 110만 건이 새어나갔어요.
흥미로운 건 이 위험이 최신 코딩 에이전트에만 몰려있지 않다는 거예요. OWASP가 추적하는 보안 프로젝트 53개 중 절반 이상이 코딩 에이전트를 다루는데, 그중에서도 n8n 관련 보안 권고가 57건으로 가장 많았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노코드 자동화 툴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Tines가 내놓은 답 — 프록시, 격리, 기록
Tines는 2018년 더블린에서 Eoin Hinchy와 Thomas Kinsella가 창업했어요. 둘 다 DocuSign·eBay 등에서 보안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기존 SOAR(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이 "너무 복잡하고 경직됐다"고 판단해 독립했죠. 이후 Coinbase·Reddit·SAP 같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누적 투자 $272M, 기업가치 $1.125B까지 성장했어요.
2026년 7월 말 공개한 Tines 3B는 이 '와일드 코드'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해요. 접근 방식은 세 갈래예요.
- 빌드(Build)
자연어로 요청하면 이미 승인된 도구·커넥터 범위 안에서만 워크플로우를 조립해요. 아무 API나 마음대로 붙일 수 없어요. - 런(Run)
자격증명은 코드가 직접 쥐지 않고 런타임에 프록시로 주입돼요. 각 워크플로우 단계는 완전히 격리된 환경에서 실행되고 끝나면 사라지는 구조라, 사용자 간 교차 오염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요. - 모니터(Monitor)
회사 안에 존재하는 모든 앱·에이전트·자동화를 한 화면에서 추적하고, 모든 동작이 감사 로그로 남아요.
Fin의 Emanuele Sparvoli는 이 구조를 두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워크플로우를 만들면서도, IT팀은 필요한 통제와 거버넌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어요. 참고로 Tines는 3개 워크플로우까지 무제한 사용자·커넥터로 쓸 수 있는 무료 Explore Edition도 함께 열었어요.
Tines를 안 쓰더라도 가져갈 원칙
Meta의 에이전트 보안 설계 원칙 중 '치명적 삼각형(lethal trifecta)'이 있어요. ① 비공개 데이터 접근 ② 신뢰 못 하는 외부 콘텐츠 노출 ③ 외부와 통신하는 능력. 이 셋을 자동화 하나가 동시에 갖췄다면, 사람 승인 없이는 절대 자동 실행시키지 말라는 원칙이에요. 어떤 툴을 쓰든 적용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예요.
| 그냥 만들고 쓰는 방식 | 최소 통제를 더한 방식 | |
|---|---|---|
| API 키 | 스크립트에 직접 붙여넣기 | 환경변수·시크릿 매니저로 분리 |
| 권한 범위 | 내 계정 전체 권한 재사용 | 자동화 전용 최소 권한 토큰 |
| 기록 | 만든 사람만 알고 있음 | 소유자·목적·최종 수정일 문서화 |
| 외부 입력값 | 신뢰 못 하는 콘텐츠도 그대로 처리 | 이메일·티켓 등 외부 콘텐츠는 별도 검증 |
지금 만든 자동화, 5분 안에 점검하는 법
Tines 같은 거버넌스 플랫폼이 없어도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점검이에요.
- API 키 위치부터 확인
스크립트 파일을 열어 키·비밀번호가 코드에 그대로 박혀 있는지 확인해요. 있다면 즉시 환경변수나 시크릿 매니저로 옮겨요. - 치명적 삼각형 체크
이 자동화가 비공개 데이터 접근 + 외부 콘텐츠 처리 + 외부 통신을 동시에 하나요? 셋 다 해당하면 사람 승인 단계를 하나 끼워 넣어요. - 권한 범위 좁히기
워크스페이스 전체 권한 토큰을 재사용하고 있다면, 필요한 채널·시트만 접근하는 전용 토큰으로 바꿔요. - 소유자와 목적 기록
한 줄이라도 좋아요 —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고, 언제 마지막으로 손댔는지 문서에 남겨요. - 보안팀에 존재 알리기
작고 사소해 보여도, 사내 데이터를 만지는 자동화라면 검토 요청을 넣어요. 지금 알리는 게 나중에 사고 조사받는 것보다 훨씬 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