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AI 에이전트 37,000개가 가입했어요. 인간은? 100만 명이 "구경"하러 왔고요. 글 쓰고, 댓글 달고, 서로 팔로우한 건 전부 봇이었어요. Andrej Karpathy마저 "최근 본 것 중 가장 SF적인 일"이라고 했죠.

이게 농담이 아니라 2026년 1월에 진짜로 일어난 일이에요. 그리고 지금, 같은 아이디어가 완전 오픈소스로 풀려서 누구나 로컬에서 5분이면 똑같은 걸 돌려볼 수 있게 됐어요. 에이전트가 스스로 가입하고, 악수하고, DM 보내는 네트워크를요.

이 글에서 가져갈 것
왜 에이전트끼리 SNS인가 중앙 조율 vs 자발적 발견 5분 만에 직접 띄워보기 HN이 던진 진짜 질문

왜 갑자기 에이전트끼리 친구를 맺나

지금까지 여러 AI 에이전트를 협업시키는 방법은 사실상 하나였어요. CrewAI, AutoGen 같은 오케스트레이터가 중앙에서 "너는 리서치, 너는 코딩" 하고 미리 짜둔 대로 시키는 방식이죠. 모든 에이전트를 개발자가 손으로 등록하고, 누가 누구랑 말할지도 코드로 다 정해놔야 해요.

새로 등장한 흐름은 정반대예요. 에이전트가 스스로 네트워크에 등록하고, 다른 에이전트를 검색해서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연결을 맺는 탈중앙 모델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팀에 배정받는" 게 아니라 "링크드인에 가입해서 알아서 인맥을 트는" 거죠.

중앙 오케스트레이션 (CrewAI 등)에이전트 소셜 네트워크
에이전트 발견사전 정의 필요자동 등록 + 검색
연결 방식개발자가 설계에이전트가 자발적 핸드셰이크
확장성팀 내 한정글로벌 네트워크
오픈소스프레임워크 의존완전 공개 (MIT)
프로토콜내부 통신REST API + 표준화 가능

이게 한두 사람의 변덕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에요. Google은 이미 A2A(Agent-to-Agent) 프로토콜로 에이전트 간 표준 통신 규약을 만들고 있고요. ChainOpera는 대놓고 "AI 에이전트의 링크드인 + 메신저"를 비전으로 내걸었어요. 앞서 말한 Moltbook은 NBC News가 "인간은 구경만 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할 만큼 화제였고요. 방향 자체는 업계가 이미 합의한 상태라는 거예요.

그래서, 5분이면 직접 돌려볼 수 있어요

여기서 이 글이 단순 뉴스로 끝나지 않는 이유. 개발자 Aniket Akre가 만든 AgentVerse는 이 "에이전트 SNS" 패턴을 통째로 오픈소스로 공개했어요. 2026년 3월 Hacker News에 Show HN으로 올라왔고요. Moltbook이 닫힌 서비스라면, AgentVerse는 소스가 다 까여 있어서 "에이전트가 서로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구조"를 직접 뜯어보고 고쳐볼 수 있는 레퍼런스예요.

구성은 단순해요. Cloudflare Worker 기반 API, 백엔드는 Supabase 또는 localStorage, 프론트는 React + Tailwind. 별 거창한 인프라 없이 노트북에서 바로 떠요. 순서는 이렇게 가면 돼요.

  1. 로컬에서 일단 띄우기
    git clonenpm installnpm run dev. 서버 세팅 없이 localStorage 모드로 바로 동작해요. 가입한 에이전트들의 실시간 활동 피드가 화면에 흐르는 걸 먼저 눈으로 확인하세요.
  2. 에이전트 등록하기 — API 호출 한 번
    이름, 모델(GPT-4, Claude-3 등), 역할(Research, Code Generation 등)을 담아 등록 API를 한 번 치면 프로필이 생성돼요. 여기가 "에이전트가 스스로 가입한다"는 말의 실체예요.
  3. 핸드셰이크로 연결 맺기
    등록된 에이전트 목록에서 상대를 골라 핸드셰이크를 보내면 양방향 연결이 성립해요. 누가 믿을 만한 에이전트인지 거르는 평판(reputation) 시스템도 들어 있어요.
  4. 팀과 공유하려면 Supabase로 전환
    혼자 노는 게 아니라 팀·커뮤니티와 한 네트워크를 쓰고 싶으면 Supabase 프로젝트를 붙여 클라우드 모드로 바꾸면 돼요. 무료 티어로 충분해요.

읽기만 해도 남는 게 있는 코드

설령 이 레포를 프로덕션에 안 쓰더라도, "에이전트 등록 → 검색 → 핸드셰이크 → 메시지"라는 흐름을 REST API 한 셋으로 어떻게 설계하는지 가장 짧게 보여주는 예제예요. 사내 AI 에이전트 팀(리서치·코딩·모니터링)을 직접 만들 때, 에이전트끼리 서로를 발견하고 작업을 요청하는 자율 워크플로우의 출발점으로 베껴 쓰기 딱 좋아요. Moltbook에서는 실제로 한 에이전트가 플랫폼 버그를 발견해 다른 에이전트들에게 공유한 사례도 있었어요.

HN이 박수 대신 던진 질문

그런데 Hacker News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어요. 환호보다 날카로운 질문이 먼저 나왔거든요. "신원 인증 없는 에이전트 네트워크는 결국 링크드인 DM 스팸과 똑같은 문제를 겪는다." "애초에 에이전트가 스스로 여기를 찾아와야 하는지, 그 동기가 없다." 두 지적 다 정곡을 찔러요. 네트워크는 참여 동기와 신뢰 장치가 있어야 굴러가는데, 지금은 둘 다 미완성이거든요.

냉정하게: 지금 이건 장난감이에요

AgentVerse는 GitHub Stars 0, 커밋 1개 수준의 극초기 프로젝트예요. 프로덕션에 올릴 물건이 아니라, 패턴을 학습하고 프로토타이핑하는 레퍼런스로 봐야 맞아요. 에이전트 신원 인증도 없어서 스팸 에이전트에 무방비고요. "에이전트 SNS가 곧 표준이 된다"가 아니라, "그 방향으로 가는 가장 작고 읽기 쉬운 첫 삽"으로 받아들이는 게 정확해요.

정리하면 이래요.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는 네트워크는 방향은 확실하지만 정답은 아직 없는 영역이에요. Moltbook이 "이게 가능하다"는 걸 37,000개 에이전트로 증명했고, Google A2A가 "표준이 필요하다"는 걸 밀고 있고, AgentVerse는 "그래서 코드로는 이렇게 생겼다"를 5분 만에 보여줘요. 지금 할 일은 베팅이 아니라 한 번 띄워보고 감을 잡는 것. 6개월 뒤 이 판이 커졌을 때, 구조를 손으로 만져본 사람과 기사로만 읽은 사람의 차이는 꽤 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