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9시. 누군가 Slack에 "이번 주 할 일 정리 부탁드려요"를 올리고, 한 명이 DB를 뒤져 태스크를 긁어모으고, 다시 채널에 붙여넣어요. 매주, 사람이, 손으로. 이 30분짜리 의식(儀式)을 1년 돌리면 26시간이에요. 그리고 그동안 당신의 노트 앱은 이 일을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2026년 2월 24일 출시된 Notion Custom Agents는 트리거나 스케줄만 걸어두면 명령 없이도 24시간 알아서 일하는 AI 팀원이에요. 위클리 리캡 같은 반복 의식은 이제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처리해요. 이 글은 그 에이전트를 오늘 안에 직접 하나 만들어보는 데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비서"가 아니라 "직원"이라는 차이
기존 Notion AI도 글 요약·번역은 잘했어요. 문제는 항상 당신이 "해줘"라고 누른 뒤에야 움직였다는 거예요. 묻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비서. Custom Agents는 정반대예요. Notion 공식 블로그의 한 문장이 핵심을 찌릅니다 — "도움을 요청하면 반응하는 AI가 아니라, 전체 워크플로우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AI 팀원."
비서와 직원의 차이라고 보면 돼요. 비서는 시킬 때까지 기다리고, 직원은 맡은 일을 알아서 굴려요. 이 한 끗이 노트 앱을 에이전트 워크스페이스로 바꿔놨어요.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는지 표로 보면 단번에 와닿아요.
| 기존 Notion AI | Custom Agents | |
|---|---|---|
| 작동 방식 | 사용자가 호출해야 반응 | 트리거/스케줄로 24/7 자율 실행 |
| 작업 범위 | 단일 페이지 내 텍스트 편집 | DB 조회 → 분석 → Slack 발송까지 멀티스텝 |
| 외부 연동 | Notion 내부만 | Slack, Mail, Calendar, Salesforce, Linear, Figma, HubSpot (MCP) |
| 팀 공유 | 개인 사용 | 팀 전체 공유 + 권한 관리 |
| 모델 선택 | 단일 모델 | GPT-5.4, Claude Opus 4.5, Gemini 3 등 멀티모델 |
| 감사 추적 | 없음 | 모든 실행 로그 기록 + 변경 되돌리기 가능 |
가장 무서운 칸은 외부 연동이에요. Slack·Notion Mail·Calendar은 기본이고, MCP(Model Context Protocol)로 Linear·Figma·HubSpot까지 붙어요. 3월 11일 추가된 Salesforce AI Connector 덕분에 CRM의 계정·리드·기회·연락처 데이터를 Notion 안에서 바로 검색하고 에이전트가 끌어다 쓸 수 있게 됐고요. 노트 앱 안에 갇혀 있던 AI가 회사 도구 전체로 손을 뻗은 거예요.
이게 빈말이 아닌 이유: 숫자가 먼저 나왔어요
보통 이런 기능은 "할 수 있다"만 떠들다 끝나는데, 이번엔 운영 숫자가 같이 나왔어요.
글로벌 HR 플랫폼 Remote는 IT 헬프데스크를 Custom Agent 하나로 대체했어요. 티켓 분류 정확도 95% 이상, 25% 이상의 티켓을 자율 해결하면서 주당 20시간을 절약했대요. Ramp는 300개가 넘는 에이전트를 굴리고 있고, 그중 "Product Oracle" 하나가 매일 수십 건의 로드맵·기능 질문에 자동으로 답하고 있어요. 한 명을 더 뽑은 게 아니라, 에이전트 한 명이 한 부서의 잡무를 흡수한 셈이죠.
오늘 30분이면 만들어요 — 5단계
거창해 보이지만 코드는 한 줄도 안 들어가요. 자연어로 "이 에이전트는 뭘 해야 해"라고 설명하면 Notion AI가 알아서 지시문을 쓰고, 도구를 연결하고, 트리거까지 깔아줘요. 맨 앞에서 말한 그 위클리 리캡 봇을 예시로 따라가 볼게요.
- 플랜부터 확인
Custom Agents는 Business($18/인/월)와 Enterprise 플랜에서만 돼요. Free·Plus에서는 안 됩니다. 단, 2026년 5월 3일까지는 무료 체험이라 지금이 돈 안 쓰고 실험할 마지막 구간이에요. - 에이전트 만들고 역할 말로 설명하기
워크스페이스의 Custom Agents 섹션에서 "새 에이전트"를 누르고, 하고 싶은 일을 그냥 문장으로 적어요. 예: "매주 월요일 아침, 팀 DB에서 진행 중인 태스크를 모아 Slack #weekly 채널에 위클리 리캡을 올려줘." 이 한 문장이 곧 명세서예요. - 트리거 또는 스케줄 걸기
일간·주간·월간·연간 스케줄을 잡거나, "Notion DB가 바뀌면" "Slack에 특정 메시지가 오면" 같은 이벤트 트리거를 걸 수 있어요. 위 예시라면 "매주 월요일 09:00" + 타임존 지정이면 끝이에요. - 데이터 소스와 외부 도구 연결
에이전트가 참조할 Notion 페이지·DB를 지정하고, 결과를 내보낼 외부 도구(Slack, Mail, Calendar, Salesforce 등)를 연결해요. 필요하면 MCP로 Linear·Figma·HubSpot 같은 서드파티도 추가하고요. 리캡 봇이라면 "태스크 DB(읽기) → Slack(쓰기)" 두 개면 충분해요. - 권한 좁히고 활성화
에이전트가 손댈 수 있는 범위를 지정하고, 누구에게 공유할지 정한 뒤 켜면 끝. 이제 조건이 맞을 때마다 알아서 돌아가요. 모든 동작은 실행 로그에 남고, 잘못된 변경은 되돌릴 수 있어요. 의심스러우면 권한부터 좁게 주고 로그를 보면서 넓히세요.
켜기 전에 알아둘 두 가지
곧 공짜가 끝나요 (비용 모델 전환)
Custom Agents는 2026년 5월 3일까지만 무료예요. 5월 4일부터는 사용량 기반 크레딧 시스템으로 바뀌고, Business·Enterprise 플랜의 애드온으로 사야 해요. 단 기존 Notion Agent, AI Meeting Notes, Enterprise Search는 플랜에 계속 포함돼요. 비용이 부담되면 3월 3일 추가된 MiniMax M2.5 모델을 붙여 더 저렴하게 굴릴 수 있어요. 그러니 "쓸지 말지"는 무료 기간 안에 결판내는 게 이득이에요.
모델은 4종 + Auto, 작업 따라 골라 쓰세요
2026년 3월 6일 OpenAI의 최신 프론티어 모델 GPT-5.4가 모델 피커에 들어왔어요 — 더 빠른 응답과 향상된 토큰 효율이 특징이에요. 기존 GPT-5.2, Claude Opus 4.5, Gemini 3까지 네 모델 중 직접 고르거나, Auto 모드로 작업에 맞는 모델을 자동 매칭할 수 있어요. 어떤 걸 쓸지 모르겠으면 일단 Auto로 두고 시작하면 됩니다.
보안이 걱정된다면 — 관리자가 에이전트 접근 권한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언제든 끌 수 있어요. 콘텐츠에 숨겨진 명령으로 에이전트를 조종하려는 프롬프트 인젝션에 대한 자동 탐지 가드레일도 있고, Enterprise 플랜은 제로 데이터 보존까지 지원해요.
한 줄 정리
맨 앞에서 말한 그 월요일 의식 — 사람을 빼고 에이전트를 넣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에요. 무료 기간이 끝나는 5월 3일 전에, 가장 짜증나는 반복 업무 딱 하나만 골라 5단계로 위임해보세요. 잘 돌아가면 그때 두 번째 에이전트를 만들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