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프레젠테이션 스타트업 하나를 인수했다는 소식, 뉴스만 보면 "기능 하나 늘었네" 정도로 보일 수 있어요.
근데 최근 6개월 인수 목록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문서, 캔버스, 재무 앱, 에이전트 인프라, 그리고 이번엔 슬라이드까지 — 오피스 스위트를 조각조각 사들이고 있거든요.
근데 이 조각 하나가 정조준하는 제품이 파워포인트인데, 정작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회사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예요.
넥스트슬라이드, 뭐하는 회사인데?
넥스트슬라이드는 프롬프트, 메모, 문서, 리서치 자료를 곧바로 편집 가능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바꿔주는 AI 도구를 만들던 스타트업이에요. 2025년 초에 창업해서 딱 1년 정도 운영한 회사예요.
거래는 올해 초에 이미 끝났는데, 발표는 8월 8일에야 나왔어요. 창업자 아흐메드 베슈리가 링크드인에 "발표가 몇 달 늦었다"고 직접 썼을 정도예요.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엑싯이기도 해요 — 2021년에 스마트 카트 스타트업 케이퍼 AI를 인스타카트에 판 경험이 있거든요.
베슈리는 이렇게 말했어요. "시각적 소통을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었고, 오픈AI에서도 같은 미션을 계속 좇겠다고요. 팀 전체가 챗GPT 핵심 개발 조직으로 옮겨가서, 지금은 넥스트슬라이드가 아니라 챗GPT를 만들고 있어요.
근데 이게 오픈AI의 첫 사무용 조각이 아니다
넥스트슬라이드 하나만 보면 "슬라이드 기능 하나 추가"처럼 보이는데, 최근 인수 이력을 쭉 나열해보면 패턴이 보여요. 문서 작업, 캔버스, 파일 처리, 그리고 이제 슬라이드까지 — 오피스 스위트를 구성하는 조각들을 하나씩 사들이고 있는 거예요.
| 인수 대상 | 채워지는 조각 | 공개된 금액 |
|---|---|---|
| io (Jony Ive 팀) | 디바이스/하드웨어 | $6.5B |
| Statsig | 제품 분석 | $1.1B |
| Cirrus Labs | 에이전트 실행 샌드박스 | 비공개 |
| Hiro·Roi | 개인 재무 관리 | 비공개 |
| NextSlide | 프레젠테이션/슬라이드 | 비공개 |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오픈AI의 첫 프레젠테이션 시도도 아니라는 거예요. 이미 2026년 5월에 챗GPT용 파워포인트 애드인을 베타로 출시했거든요. 사이드바에서 프롬프트로 슬라이드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슬라이드를 다시 쓰거나, 스크린샷을 편집 가능한 슬라이드로 바꾸는 기능까지 들어있었어요. 넥스트슬라이드 인수는 그 위에 한 겹을 더 얹는 움직임인 셈이에요.
이게 좀 불편한 이유가 있다
넥스트슬라이드가 대체하려는 제품은 결국 파워포인트예요. 근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고, EU와 영국 규제당국은 이미 두 회사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최대 주주 회사의 간판 제품을 정조준하는 기능을, 그 주주의 지분이 들어간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그림이에요.
구조적 이해충돌
오픈AI가 슬라이드·문서·캔버스 기능을 파워포인트·워드 대체 수준으로 키울수록,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자기가 투자한 회사가 자기 핵심 제품을 잠식하는 모양새가 돼요. 규제당국이 이 지점을 계속 주시하는 이유예요.
구글은 정반대 방향을 택했어요. 새 회사를 사서 오피스 스위트를 조립하는 대신, 이미 가진 문서·슬라이드 도구에 AI를 얹는 쪽(제미나이 스파크)을 골랐거든요. 같은 목표(AI 오피스 스위트)를 향해 가는데, 오픈AI는 인수로, 구글은 통합으로 가는 거예요.
| 구글 방식 | 오픈AI 방식 | |
|---|---|---|
| 접근법 | 기존 도구에 AI 통합 | 스타트업 인수로 조각 확보 |
| 속도 | 점진적 | 빠르지만 파편적 |
| 이해충돌 리스크 | 낮음(자체 제품) | 있음(MS 투자 관계) |
지금 프레젠테이션 워크플로우, 이렇게 점검하세요
- 지금 쓰는 도구부터 감사하기
감마·캔바·챗GPT 중 지금 뭘 얼마나 쓰는지 팀 안에서 확인해보세요. 특정 도구 하나에 워크플로우 전체가 묶여 있다면, 그게 지금 제일 큰 리스크예요. - 챗GPT 파워포인트 애드인 먼저 써보기
베타 단계지만 무료로 열려 있어요. 반복적으로 만드는 덱(주간 보고, 제안서 초안)부터 먼저 테스트해보고 완성도를 직접 판단하세요. - 구독 전환은 아직 서두르지 않기
넥스트슬라이드 기능이 챗GPT에 언제, 어떤 형태로 들어올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어요. 기존 감마·캔바 구독은 갱신 시점에 재검토하는 정도로 충분해요. - 반복 덱은 프롬프트 템플릿으로 저장하기
어떤 도구를 쓰든 "우리 회사 톤, 슬라이드 구조, 데이터 소스"를 담은 프롬프트를 미리 만들어두면 도구를 바꿀 때도 전환 비용이 줄어요. - 개인 역량은 디자인에서 설득으로 옮기기
슬라이드를 예쁘게 만드는 건 점점 도구의 몫이 돼요. 대신 어떤 데이터를 골라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청중을 실제로 움직이는 스토리를 짜는 역량이 더 오래갈 무기예요.





